최근 벤처캐피털의 투자규모가 대형화되는 데 이어 개인투자자 그룹인 엔젤클럽도 벤처투자 규모를 눈에 띄게 대형화해 주목된다.
13일 주요 엔젤클럽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통상적으로 기업당 10억원 이내에 그쳤던 엔젤투자 규모가 지난해 말부터 대형화하기 시작, 최근에는 20억원을 넘어서는 사례가 일반화되고 있으며 투자에 참여하는 엔젤 수도 급증하고 있다.
국내 최대 엔젤클럽인 서울엔젤그룹은 지난해 말 정보통신업체인 로티스에 엔젤로는 최대 규모인 95억원을 투자했다. 이 회사 투자에 참여한 엔젤만도 687명. 지난 2월에는 신생 벤처기업인 노머니커뮤니케이션즈에 무려 2015명의 엔젤이 참가했다. 현재까지 투자기업 중 20억원을 넘는 기업만도 한국신과학기술센터와 나래시큐리티 등 4곳에 이른다.
스마트21엔젤클럽이 지난 2월 말에 개최한 제5회 엔젤마트에서는 디지털TV엔진부품업체인 개풍광학을 비롯해 전자상거래시스템업체인 넥스텍, 콘텐츠업체인 현민시스템, 미들웨어업체인 현영시스템즈 등 4개 참여업체 모두 20억원의 이상의 엔젤자금을 유치했다.
대전 소재 엔젤클럽으로 주로 대전에 있는 벤처기업에 투자를 하고 있는 대덕엔젤클럽은 지난해까지 주로 초기 벤처기업을 중심으로 극소수의 엔젤만으로 2000만원에서 6000만원대의 소액투자에 주력했으나 올들어서는 1억원을 넘어서며 대형화되고 있다.
엔젤투자가 이처럼 갈수록 대형화되는 것은 개인투자자들이 투자기업의 코스닥 등록시 엄청난 투자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판단, 투자단위를 가능한한 높게 잡는데다 엔젤마트에 참가하는 벤처기업들이 실제 필요한 자금 이상으로 일단 투자를 많이 받고 보자는 의식이 팽배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일부 엔젤클럽의 경우 벤처비즈니스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일반인을 대상으로 회원을 무작위로 모집, 엔젤마트에 투자자들이 경쟁적으로 몰려들면서 투자의 절대단위가 높아지는 것으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엔젤이란 창업 벤처기업에 소액의 종자돈(시드머니)을 투자하고 각 개인의 노하우와 네트워크를 지원, 투자기업의 가치를 제고해 투자이익을 얻는 것』이라며 『아무리 기술이 뛰어나고 아이템이 좋아도 상당한 위험(리스크)을 안고 있는 벤처비즈니스의 특성을 일반 투자자들이 이해하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 이정환기자 vict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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