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업계=한국통신 등 기간통신사업자들은 6월로 예정된 남북정상회담을 전후로 남북간 통신협력이 급속히 전개될 것으로 예측하는 가운데 통신협력의 구체적 진행방향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한 관계자는 『남북간 통신협력이 「당국간」으로 전개될 경우 한국통신을 중심으로 진행될 것이고 개별프로젝트 형태로 추진될 때에는 온세통신이나 하나로통신 등 민간사업자의 운신폭이 넓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SK텔레콤·한국통신프리텔 등 이동전화사업자는 우선 남북정상회담 예비 접촉과정을 신중하게 지켜보겠다며 공식적인 입장을 유보했다. 그러나 남북정상회담 과정에서 북한 통신망 현대화 작업에 대한 안건이 나올 경우 다양한 사업참여 방안을 검토중이다. 이동통신사업자들은 북한 통신망 현대화 사업이 추진될 경우 북한 지형 특성상 유선통신망보다는 무선통신망이 경비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컴퓨터업계=남북정상회담 소식이 알려지면서 국내 산업계가 북한특수에 대해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지만 컴퓨터업계에서는 찬반이 엇갈리고 있다. 원천적으로 북한으로의 반출이 묶여있는 컴퓨터 제조업체는 별다른 기대를 나타내고 있지 않지만 규제가 없는 주변기기나 소프트웨어업체는 북한특수에 대해 낙관적인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98년 10월부터 모니터용 인쇄회로기판을 북한에서 위탁가공하고 있는 IMRI는 남북정상회담이 북한 현지에서의 사업을 확대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완영 IMRI 회장은 특히 『IMRI의 경우 북한을 단순임가공기지로 활용하는 것이 아니라 기술이전과 함께 북한에서 직접 현지인력을 교육시켜 생산하고 있어 북한측의 커다란 호응을 얻고 있다』며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사업교류가 본격화되면 사업적으로도 큰 성공을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보이고 있다.
PC용 패키지 소프트웨어 업체는 이번 남북 정상회담을 매우 반기고 있다. 아직 북한의 컴퓨터 환경은 베일에 가려져 있지만 현재 북한에는 학교를 중심으로 적지 않은 수의 PC가 보급돼 있다고 알려져 있다.
따라서 사무용 소프트웨어나 그래픽 프로그램, 웹 에디터처럼 PC에서 범용적으로 사용될 수 있는 소프트웨어 개발업체는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대북 사업의 물꼬를 틀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인터넷업계=일단 환영하는 분위기지만 실질적인 경제협력에서 크게 득이 없다는 소극적인 입장이다. 당장 기술력이나 창의성 면에서 질이 떨어지고 인터넷 거래로 인해 발생하는 이익도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인터넷 외에 소프트웨어 기술은 뛰어나 활용여지가 많을 것이란 기대는 접지 않았다.
나눔기술의 장영승 사장은 『북한의 소프트웨어 기술 수준은 인공지능이나 패턴, 음성인식 부분에서 국내 기술과 비교해 손색이 없을 정도로 우수하다. 앞으로 북한의 특정 소프트웨어 분야 기술과 남한의 자본, 마케팅력 등이 결합되면 향후 통일기업이 설립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강한 성공가능성을 밝혔다.
◇부품·산전업계=전자부품업계는 대체적으로 이번 남북 정상 회담에 따른 남북 경협 확대에 기대를 걸고 있는 분위기다. 다만 남북 경협문제는 좀더 신중한 입장에서 접근해야 하고 특히 감정보다는 상호 호혜적이고 경제적 효과를 고려해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대기업 세트업체가 우선 북한에 현지 공장이나 임가공 사업에 나설 경우 뒤따라 남북 경협에 동참할 수 있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산업전자 부문 가운데 특히 중전기기 업계는 이번 남북 정상회담 발표에 크게 고무돼 있다. 북한의 전력 상황이 상당히 낙후돼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발전을 비롯한 변전·송전·배전 등 전 분야에 걸쳐 특수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가전·유통업계=가전업계는 앞으로 정상회담이 빛을 보게 될 경우 민간기업 차원의 교류가 활성화될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다.
가전업계는 그동안 꾸준히 대북경협사업을 벌여왔기 때문에 지금까지 추진해 온 기조를 유지하면서 정상회담 결과를 지켜본 다음 태도를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그동안 대북진출을 검토해 오던 오성사 등 중소 가전업체의 경우 이번 회담으로 경협 차원에서 현지 공장 설립도 가능해질 것이라 보고 적극 환영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지 공장 설립은 원가절감과 시장 선점이라는 해당 업체의 경제적 이익뿐 아니라 북한동포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기술이전 등 북한경제에 도움을 준다는 점에서도 의의가 높다』고 환영의사를 밝혔다.
전자제품 유통업계는 전자제품의 대다수가 소비재라는 점에서 이번 남북 정상회담 개최 결정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또 국내 실향민을 중심으로 북한 상품을 구매하려는 수요가 늘어날 경우 북한산 제품 판매도 활기를 띨 것으로 보고 있다.
많이 본 뉴스
-
1
삼성전자 반도체, 연말 성과급 '연봉 12~16%' 책정
-
2
한덕수 대행도 탄핵… 與 '권한쟁의심판·가처분' 野 “정부·여당 무책임”
-
3
“12분만에 완충” DGIST, 1000번 이상 활용 가능한 차세대 리튬-황전지 개발
-
4
정보보호기업 10곳 중 3곳, 인재 확보 어렵다…인력 부족 토로
-
5
日 '암호화폐 보유 불가능' 공식화…韓 '정책 검토' 목소리
-
6
프랑스 기관사, 달리는 기차서 투신… 탑승객 400명 '크리스마스의 악몽'
-
7
“코로나19, 자연발생 아냐...실험실서 유출”
-
8
美 우주비행사 2명 “이러다 우주 미아될라” [숏폼]
-
9
단통법, 10년만에 폐지…내년 6월부터 시행
-
10
권성동, 우원식에 “인민재판” 항의… “비상계엄 선포를 내란 성립으로 단정”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