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경협 관련 IT수혜주 거론, 이르나

오는 6월 남북정상회담이 전격 발표, 대북 경제협력사업이 다양하게 거론되면서 증시에도 모처럼만에 훈기를 불어넣었다. 그동안 꾸준히 관광·건설사업을 추진해온 현대그룹 관련주들이 상한가를 기록했으며 건설·종합상사·화학비료주를 중심으로 초강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증시전반의 회복세 반전에도 불구하고 정보기술(IT) 종목들은 생필품 교역과 관련, 가전분야를 제외하면 비교적 반응이 적었다. 현재 산업·증시를 주도하는 정보통신·인터넷 분야에서 무엇보다 북한내 인프라가 열악한 수준이고 이로 인해 경협이 구체화되더라도 당분간 국내 업계에는 엄청난 비용부담일 것이라는 예측 때문이다.

◇증시영향=10일 주식시장에서는 현대그룹 계열사와 건설·종합상사·화학 계통주들이 초강세를 보였다. 현대건설·현대종합상사·현대상선·금강개발산업·대우·고합·국제상사·동아건설·대림산업·남해화학·삼성정밀화학 등이 일제히 상한가를 기록했다. 가전 등 생필품 분야에서 임가공형태의 북한 진출을 추진해온 대우전자도 상한가로 돌아섰다. 그러나 이날 주식시장에서 대북호재로 상승 반전한 종목들은 대부분 지수영향이 적은 소형주들에 그친 대신 정보통신·반도체·인터넷 등 IT블루칩들은 미미한 반응을 보였다. 당장 사회간접자본(SOC) 가운데 전력·통신을 주도한 한국전력·한국통신이 소폭 상승에 머물렀으며 대부분의 IT종목들도 뚜렷한 재료로는 인식하지 못했다.

◇IT업종 영향=가전부문이 가장 진척속도가 빠를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전자에 이어 삼성전자·LG전자 등도 북한내 임가공 및 합작공장 설립을 추진하면서 상당부분 대북사업을 진척시켰기 때문이다. 그러나 통신·반도체·인터넷 등 주력 IT산업으로의 파급효과는 당분간 극히 미미할 전망이다. 교보증권 박민호 애널리스트는 『남북경협이 구체적으로 추진되기 위해서는 교역절차 간소화 등 제도적인 해결이 선행돼야 한다』며 『또한 남북대치상황에서 통신분야는 국가안보와 밀접한 관련이 있어 협력속도가 가장 늦을 것』으로 내다봤다. 굿모닝증권 반영원 애널리스트는 『북한내 통신인프라가 열악해 IT분야의 대규모 경제협력은 결국 국내 업계의 막대한 투자비용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며 『과거 남북관계 개선 재료가 증시에 미친 사례를 되짚어 볼때 이번에도 반짝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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