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정보통신, 국내 ATM지존 노린다

LG정보통신이 국내 비동기전송모드(ATM)장비분야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말 국방 전산망용 ATM교환기를 수주한 데 이어 최근 한국통신의 초고속 국가망용 ATM교환기 공급권까지 획득, 기염을 토하고 있다. 특히 두 차례 입찰 모두 내로라하는 해외업체들과 경쟁을 통해 얻어낸 결과여서 의외라는 주위 평가까지 받고 있다.

LG정보통신이 ATM장비를 실질적으로 공급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초고속 국가망용 대형 ATM교환기를 공급하면서부터다. 초고속국가망 프로젝트는 한국통신과 한국전자통신연구원, 그리고 국내 교환기 4사가 공동으로 ATM교환기 개발을 진행, 국산제품 구매가 보장돼 실질적인 경쟁으로 보기 어려웠으나 두 차례 입찰건을 통해 명실상부한 ATM강자로 부상했다는 게 내부 판단이다.

최근에는 미국 통신장비업체인 ADC커뮤니케이션스와 ATM접속장비 개발과 판매에 대한 제휴를 확대, 해외시장 진출도 가시화하고 있다. 이번 제휴 확대로 LG정보통신은 ADC사와 공동으로 개발중인 ATM접속장비의 아시아지역 판매권과 생산권을 획득했으며 공동결과물의 미국내 판매에 대해서는 로열티를 받을 수 있게 됐다. 또 ADC가 네트워크 구축 프로젝트 통합수주시 우선 LG정보통신의 ATM교환기를 고려하기로 합의했다.

LG정보통신은 올해 초고속국가망 향후 증설분과 데이콤 초고속국가망 신규발주분, 그리고 ATM접속장비 시장을 적극 공략, 전년대비 3배 성장한 5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해 국내 ATM장비시장의 50% 이상을 차지한다는 계획이다.

또 ATM시장에서 주도권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자체 칩 솔루션이 필수라고 보고 지난해부터 스위칭 패브릭, 라인 인터페이스 칩 개발에도 착수, 올 상반기에 선보인다. LG정보통신측은 『한국통신 수주를 계기로 해외에서도 ATM장비 문의가 크게 늘고 있다』며 『조만간 해외시장 진출도 가시화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명했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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