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신나라뮤직 정문교 사장

『물밀듯 밀려 들어오는 외국 대중문화 상품에 맞설 수 있는 우리만의 독창적 무기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지난 1월 신나라뮤직의 새 사령탑을 맡은 정문교 사장(49)은 한국의 얼과 문화가 담긴 국악이나 가곡, 창의력 있는 대중가요를 집중적으로 발굴해 우리 문화시장을 지키는 버팀목 역할을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지난 20여년간 신나라유통을 이끌며 국내 음반유통업계에서 중추적 역할을 맡아왔던 정 사장이 음반기획자로 변신한다는 소식에 음반업계에 벌써부터 긴장감이 돌고 있다.

『음반도 물론 상품입니다. 하지만 저작자의 정신이 담긴 문화상품이란 점에서 다른 상품보다 영향력이 큽니다. 앞으로 신나라는 문화운동을 펼친다는 생각으로 국내의 우수한 문화상품을 보급하는 데 앞장 서겠습니다.』

특히 정 사장은 지난 88년부터 추진해 온 국악복각운동을 확대해 국악사를 새롭게 정리하고 살아있는 명인·명창들의 음반도 제작할 계획이다. 세계 곳곳에 흩어져있는 교포들이 부르고 있는 아리랑을 음반화하는 작업도 의욕적으로 추진키로 했다.

또 음악을 전공하는 학생들을 위해 이탈리아 현지에서 녹음한 클래식 전집을 발간하고 해외 유수 음반사와 제휴해 맞춤형 클래식 음반도 기획하고 있다.

물론 대중음악 상품을 내놓는 작업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김장훈·양희은 등 대형 가수들의 음반을 지속적으로 발매하고 언더그라운드 가수를 발굴하는 데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

「최정원의 태교음악」 「진한 커피」 「재즈 인 클래식」 등 기획력이 돋보이는 편집 앨범도 발매해 외국 메이저 음반사들과 경쟁할 예정이다. 팝음악부문에서는 영화 「쉬리」의 삽입곡으로 인기를 모은 「캐롤 키드」의 후속 음반을 기획하고 있으며 7월께 내한 콘서트도 준비하고 있다.

이밖에도 요시카즈 메라, 안드레아스 숄 등의 유명 카운터 테너들의 베스트 음반과 공연도 기획중이며 일본 킹 레코드와 문화교류 차원에서 J팝 음반을 준비하고 있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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