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기업들은 기술력과 아이디어는 좋으나 영업력·마케팅·경영능력 등이 떨어지는 경우가 보통입니다. 마케팅이 돼야 수익기반을 갖출 수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자본투자와 마케팅 지원을 통해 전체적인 기업가치가 업그레이드될 수 있는지의 여부를 중요하게 봅니다.』
지난해 10월 대우그룹 계열 창투사인 대우창투를 인수, 벤처캐피털시장에 본격 뛰어든 대양창업투자 이준욱 사장(48). 비엔지니어 출신이자 특유의 영업통답게 이 사장은 벤처기업의 마케팅과 관리력의 중요성을 특별히 강조한다.
지난 86년 대양이엔씨를 창업한 이 사장은 「엠씨스퀘어」라는 전자학습보조기와 가상현실(VR)시스템용 HMD로 벤처업계에서 주목받기까지 마케팅 분야에서 탁월한 수완을 발휘한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그는 또 벤처기업 및 벤처캐피털업계 최고경영자(CEO) 중에서는 보기 드물게 낙농학을 전공했다.
이 사장이 주목하는 분야는 주문형반도체(ASIC)다. 정보통신이나 인터넷도 유망하다는 것을 결코 부인하지는 않지만 창의력이 풍부한 한국인에 잘 맞는 분야가 바로 ASIC디자인이라는 생각에서다. 그 어떤 분야보다도 세계 제패 가능성이 높은 것도 AISC이라는 것이 이 사장의 판단이다
『ASIC은 일단 성공만 하면 다른 어떤 분야 못지않게 고부가 창출이 가능합니다. 또 상대적으로 적은 투자로도 높은 투자수익을 올릴 수 있으며 초기 벤처기업을 인큐베이팅하는데도 유리한 분야입니다.』
대양은 이에 따라 이미 5개 이상의 ASIC 벤처기업에 투자를 단행했으며 앞으로 ASIC지원센터와 전략적으로 손잡고 수도권 지역에 ASIC 전용 벤처빌딩을 설립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이는 이 시장이 코스닥 등록을 얼마 남겨놓지 않은 기업보다는 초기 벤처투자에 더 관심이 많다는 것을 반증하는 대목이다.
『벤처기업이라면 최소한 세계시장을 제패한다는 큰 포부를 안고 사업을 시작해야 한다』는 이 사장은 『대양창투가 아직은 후발 벤처캐피털이지만 앞으로 투자기업 중 세계시장을 제패한 곳이 3∼4개는 나올 수 있도록 가지고 있는 모든 역량과 활용가능한 네트워크를 총동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양은 이를 위해 정부기관·공공기관 등과 공동으로 매칭펀드를 결성, 올해 500억원 정도의 재원을 바탕으로 AISC·인터넷·정보통신 등 유망 분야에서 성장 가능성이 높은 초기 벤처기업에 투자를 집중할 방침이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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