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급락에도 불구하고 관리종목인 제일정밀공업이 일주일 넘게 상승세를 타고 있어 화제다.
제일정밀공업은 98년 1월 부도처리된 이후 재산보전 처분명령을 받고 현재 상장폐지 유예에 들어가 있다. 현재로서는 법정관리에서 탈피한다거나 특별한 호재가 없는 상태다. 주력 분야인 프린터 영업이 활성화하고는 있지만 법정관리에서 벗어나려면 앞으로도 상당한 기간이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그러나 이같은 분석과 달리 제일정밀공업은 24일 1만2100원까지 올라가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지난 29일부터 사흘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것으로 3월 10일 5550원과 비교하면 118%나 상승했다.
이에 대해 증시 전문가들은 일종의 작전세력이 개입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특히 여기에는 제일정밀공업이 보유한 LG텔레콤 지분이 상당한 재료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해석이 높다.
제일정밀공업은 지난해 11월 LG텔레콤에 17억6300만원을 출자, 35만주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우량종목 보유에 따른 단순 자산가치 취득을 위해서일 수도 있지만 한솔엠닷컴 인수와 관련해 전략적인 차원에서 주식매수가 이어지고 있다는 얘기다.
이와 별도로 제일정밀공업의 경영권 참여를 목적으로 작전세력이 가담했을 것이라는 의혹도 있다. 제일정밀공업측 관계자도 『자본금이 58억원밖에 되지 않아 작전세력이 가담할 소지가 크다』며 최근의 주가상승 원인과 작전간의 관계를 부인하지 않았다.
교보증권 김영준 연구원은 『LG텔레콤 지분을 보유한데다 프린터 영업이 활발해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기본적인 기업가치 측면에서는 관리종목인만큼 주의해서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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