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전자(대표 박종섭 http://www.hei.co.kr)는 올해를 「디지털경영 원년」으로 선포했다.
이 회사는 21세기 디지털 정보시대에서 세계적인 초우량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글로벌한 경영체제 구축과 아울러 디지털시대에 맞는 새로운 경영체제 구축이 시급하다고 본 것이다.
이를 위해 현대전자는 △디지털시대 핵심전략 사업의 경쟁력 강화 △21세기형 조직과 기업문화 구축 △인터넷·정보통신 기술을 이용한 선진기업형 인프라 구축 등 새로운 경영전략을 마련했다.
현대전자는 주력인 반도체와 아울러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 정보통신 등 3대 사업에 집중할 방침이다.
TFT LCD는 현대전자가 애초 반도체사업에 주력하기 위해 분리하기로 했던 사업. 하지만 TFT LCD가 산업의 디지털화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데다 반도체와 함께 디지털산업의 핵심부품이라는 점을 고려해 분리 방침을 철회하고 오히려 투자를 확대하기로 했다.
현대전자는 시설투자 확대와 적극적인 연구개발(R&D) 활동으로 핵심기술을 확보하고 전략적 제휴를 강화해 세계적인 TFT LCD 업체로 위상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통신사업도 마찬가지다. 현대전자는 CDMA 기술력을 기반으로 차세대 이동통신시스템인 IMT2000 사업에 적극 참여해 기존 반도체사업과의 통합효과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이처럼 핵심전략 사업을 설정한 현대전자는 목표달성을 위해 이들 사업부문에 「글로벌 & 디지털 사업경영」 체제를 구축하기로 했다.
또 구태의연한 경영방식에서 탈피해 ERP에 기반한 선진 경영, 회계시스템을 구축해 사업 부가가치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대전자는 조직과 인사체계도 과감히 뜯어 고치고 있다. 우선 슬림화하고 유연한 조직으로 스피드 경영체제를 구축하기로 했다. 기존의 관료화하고 경직된 조직으로는 급변하는 21세기 경영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없다는 진단에 따른 것이다. 또 연공서열식 인사체제에서도 탈피하기로 했다.
능력 있는 직원이라면 입사후 18년 정도 걸리는 부장 승진도 4년 만에 할 수 있다는 게 현대전자가 새로 마련한 인사제도다.
현대전자는 이러한 제도 변화를 더욱 가속화하기 위해 전사적자원관리(ERP)를 비롯한 정보기술(IT)을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현대전자는 올 여름께 본격 가동할 ERP시스템인 SAP R/3에 기반해 지식경영시스템(KMS)과 제품개발관리시스템, 전자상거래시스템을 조기에 구축하기로 했다.
현대전자는 이를 통해 반도체 영업 30%, 부품 조달 20%에 불과한 인터넷상거래 비율을 선진기업 수준으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IT를 적극 활용해 저비용과 고효율 사업구조를 정착시키고 기업은 물론 주주의 가치까지 극대화한다는 게 현대전자의 전략인 셈이다. 현대전자가 이러한 디지털경영으로 달성하려는 1차 목표는 세계 제1의 D램 업체로 우뚝 선다는 것이다.
<인터뷰 박종섭 현대전자 사장>
박종섭 현대전자 사장이 지난 3일 가진 취임식에서 내건 슬로건은 「글로벌 & 디지털」이다.
박 사장은 『21세기 디지털시대는 인터넷을 통한 세계시장의 단일화로 기업간 경쟁 격화, 기업이 직면하는 불확실성 증대, 창조적 지식 인재 확보의 중요성이 증가할 것』이라며 『이를 극복하려면 글로벌한 시각과 디지털에 대한 이해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디지털기업으로의 성공적인 체질 개선을 이뤄 매출액 대비 1.0배에 불과한 기업가치를 2, 3년 안으로 4배 이상으로 올리겠다』고 밝혔다.
이를 뒷받침이라도 하듯 현대전자는 박 사장이 들어서자마자 연공서열을 「파괴」하는 혁신적인 인사제도를 도입했다. 또 인적자원과 조직개발을 전담하는 조직을 사장 직속으로 신설했으며 ERP를 비롯한 IT시스템 구축도 활발하다.
디지털경영을 중시하는 박 사장 체제의 등장으로 현대전자가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기업으로 변모할 것이라는 추측도 나온다.
박 사장이 임직원들에게 즐겨 말하는 회사의 비전은 간단하다.
『가장 다니고 싶은 회사, 가장 투자하고 싶은 회사, 가장 거래하고 싶은 회사를 만드는 것.』
그렇다고 이러한 비전이 쉽게 현실화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박종섭 사장은 『디지털 경영환경에 맞게 끊임없이 경영을 혁신하고 초우량 기업에 걸맞은 핵심역량을 강화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박 사장은 경영지원 기능을 핵심 사업부문으로 대폭 이양하는 책임 경영 체계를 서둘러 정착시킬 계획이다.
<신화수기자 hs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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