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대표 이형도 http://www.sem.samsung.com)의 디지털 경영전략은 한마디로 새로운 산업 패러다임으로 정착되고 있는 디지털 시대에 걸맞은 21세기형 벤처 경영체제를 구축하는 데 있다.
즉 인터넷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제품 개발부터 판매·물류에 이르는 모든 경영활동을 전자상거래에 연동시킴으로써 「e-Corporation」의 면모를 조기에 갖추겠다는 것이다.
이를 구체적으로 보면 우선 사업구조를 기존 아날로그형 전자부품 중심에서 디지털 전자부품 중심으로 전환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삼성전기는 이동통신부품을 비롯한 통신·네트워크시스템 등의 개발을 통해 축적한 고주파(RF)기술·핵심소재기술에 무선 디지털 통신기술, 네트워킹, 칩 솔루션 기술을 접목, 인터넷·디지털 관련 차세대 제품을 육성한다는 것.
삼성전기가 차세대 품목으로 육성하기로 한 아이템을 보면 △기존 TV에서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인터넷TV 세트톱박스 △ADSL용 모뎀 등 초고속 인터넷 접속 관련장비 △가전기기와 PC 사이의 연결에 사용하는 홈 네트워크 장비와 블루투스 관련 제품 △외부망과 홈랜(Home LAN)이 가능한 가정용 게이트웨이 △PDA로 대별되는 무선 인터넷 단말기 △인터넷을 이용한 음성전송규격(VoIP) 관련 전화용 장비 등이다.
삼성전기는 이같은 차세대 제품육성사업이 주효할 경우 이들 제품이 차지하는 매출비중이 올해는 전체의 7%, 2005년에는 40%(약 4조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같은 디지털 관련 중심으로의 사업구조 전환과 더불어 삼성전기는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전자상거래시스템을 더욱 확대 구축, 모든 거래에 전자금융시스템을 적용할 계획이다.
이미 삼성전기는 지난해 7월 미주지역을 대상으로 전자상거래시스템을 오픈, 적층세라믹칩콘덴서(MLCC)·칩저항 등 칩부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플로피디스크드라이브(FDD)·키보드·멀티미디어스피커·PC카메라 등 PC 관련기기로 대상품목을 확대했다. 여기서 자신감을 얻은 삼성전기는 올해 전자상거래 대상지역을 동남아·유럽으로 확대, 명실공히 전세계 지역을 대상으로 전자상거래를 실시할 계획이다.
또 이 회사는 올해 1월부터 국내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한 구매용 전자상거래시스템을 본격 가동하고 있다. 4월부터는 해외공장으로 확대, 현지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가동할 예정이며 8월께는 국내외 해외를 통합한 구매 포털사이트를 운영할 계획이다.
삼성전기는 이와 더불어 국내외 유망 벤처기업을 발굴, 이들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한 벤처투자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물론 사내 벤처 육성에도 총력을 경주, 삼성전기 자체를 글로벌 벤처 지원 기업으로 전환한다는 마스터플랜을 수립해 놓았다.
이미 삼성전기는 △지메이트 △조선인터넷TV △코리아오브컴 △세종반도체 △라드비전 △새롬기술 등 유망 벤처기업에 400억원 가량을 투자했으며 올해 약 600억원을 벤처투자자금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삼성전기는 이같은 디지털 경영 비전이 완결되는 2005년에는 매출 10조원에 이익률 15%를 달성하는 세계 초우량 부품업체로 탈바꿈해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형도 삼성전기 사장 인터뷰
『새 천년의 화두는 디지털 혁명입니다. 디지털 시대는 이미 20여년 전 PC의 보급과 함께 시작됐습니다만 앞으로 10년은 상상을 뛰어넘는 혁명적 변화가 전개될 것으로 예견하고 있습니다.』
올초 마련한 밀레니엄 비전에 대한 설명에 앞서 디지털 혁명을 강조한 이형도 삼성전기 사장은 이어 『이같은 전지구촌적으로 전개될 디지털 혁명의 소용돌이는 기업의 경영환경을 송두리째 바꿀 것이며 이에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기업의 생존을 가름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나아가 디지털 혁명이 몰고 올 변화 중 하나는 세계시장이 진정한 의미의 단일시장으로 통합되고 있다는 것이 이 사장의 견해다.
즉 인터넷으로 인해 거리와 시간 등 물리적 장벽이 제거되면서 기업들은 하나의 시장에서 벌어질 치열한 경쟁을 피할 수 없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시대적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 21세기 최우량 전자부품업체로 도약하기 위해 마련된 삼성전기의 밀레니엄 비전 중 디지털 경영전략은 인터넷을 기반으로 전자상거래와 글로벌 벤처기업 문화를 토대로 한 경영이다.
삼성전기가 앞으로 추진할 디지털 경영전략의 요체는 각 사업부별로 대차대조표 작성과 함께 자산·자본의 흐름까지 완전히 독립적으로 운영하는 사업부별 책임경영제를 도입, 10개 국내사업부와 6개 해외사업장을 「사내컴퍼니」로 육성한다는 것.
이 사장은 특히 『참신한 아이디어를 지닌 사내 벤처기업을 적극 발굴, 독립 기업으로 키워 이들이 국내는 물론 세계시장을 석권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희영기자 hy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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