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스템통합(SI) 업계도 e비즈니스 중심의 사업 구조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실제로 올 들어 국내 SI 업체들 대부분이 그동안의 단순 SI사업 구조에서 탈피해 e비즈니스 중심의 고부가가치 사업 조직으로 변신을 일제히 선언하고 e비즈니스 전담 사업팀을 구성, ASP 및 기업간(B2B) 포털 등 신규 인터넷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특히 SI 업계는 그동안 쌓은 기업 경영 및 정보시스템 구축에 관한 노하우와 기업 컨설팅 능력을 활용, 국내 기업들의 e비즈니스화를 지원하는 종합적인 IT 서비스를 제공해 나갈 계획이다. 인터넷의 등장과 함께 새로운 산업 패러다임으로 다가온 e비즈니스 시장에 대한 SI 업계의 전략을 소개한다.
◇LGEDS시스템
LGEDS시스템(대표 오해진)의 e비즈니스 사업영역은 협업체제 구축(Collaboration), 상거래(Commerce), 고객 서비스(Customer Service), 결재 및 보안(Clearance/Security)등 크게 4가지 영역으로 구분된다.
협업체제는 기업 내부인, 기업과 협력업체, 협력업체와 대리점 간의 커뮤니케이션 수행에 필요한 인프라 및 요소기술들을 갖추어 나가는 것이다. 상거래 사업 영역에는 기업의 공급과 조달 및 재고 업무 등을 포함한 공급망관리(SCM) 솔루션과 인터넷 상점에서 고객 정보를 관리해 주는 고객관계관리(CRM)등의 각종 솔루션이 포함된다.
이와 함께 최종 사용자와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는 기술, 즉 음성인식이나 합성 기술을 기반으로 한 CTI 등의 활용분야가 고객 서비스 사업 영역이다. 그리고 이러한 3가지 사업분야 모두에 인프라 기술로 지원되는 것이 결재 및 보안이다.
이러한 다각적인 e비즈니스 사업 추진을 위해 LGEDS는 최근 「e솔루션 사업부」를 신설했으며 올해내에 전체 임직원의 25%인 1200명에 대해 e비즈니스 교육을 실시하는 등 전문가 육성을 통한 내부역량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또한 LG계열사를 대상으로 「LG e비즈니스 마스터플랜 수립 전략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그룹 전체의 컨설팅 및 솔루션 지원업무도 맡고 있다. 이를 위해 현재 보유한 모든 솔루션을 인터넷 기반으로 전환함으로써 고객사들이 인터넷 비즈니스화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특히 e솔루션 사업부를 중심으로 애플리케이션 호스팅, B2B 포털 등을 추진하고 있으며 소프트웨어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최근 오라클과 전략적 제휴를 맺기도 했다.
e비즈니스 분야에서 LGEDS의 가장 두드러진 사업영역 중 하나가 ASP사업이다. 이 회사는 최근 ASP사업을 전담하기 위해 사내 벤처 1호인 「INNO-i.com」을 출범시켰다.
초기에는 ASP사업의 시장조사를 통한 사업타당성 검토를 위해 전사 TFT 조직으로 운영됐으나 최근 사내 벤처 활성화 노력과 함께 사내 벤처 1호 회사로 등록됐다.
이 팀은 오라클 ERP 솔루션과 같은 표준화된 솔루션을 중견 및 중소 벤처기업들에 제공할 계획이다. ERP분야의 서비스 제공을 위해 INNO-i.com은 올해 초 한국오라클, 썬마이크로시스템즈 등과 ERP 솔루션 및 유닉스 서버 공급에 관한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으며 현재 파일럿 프로젝트를 수행중이다. 또한 ERP뿐만 아니라 그룹웨어, CRM 그리고 SCM 및 기타 애플리케이션 공급도 준비하고 있다.
특히 LGEDS는 ASP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기존 데이터센터의 확장 계획도 세우고 있다. 또한 B2B 전자상거래 시장에도 적극 참여한다는 기본 전략 아래 기존 B2B 포털업체들과의 협업관계를 이끌어내기 위한 자체적인 비즈니스모델 개발도 이미 완료한 상태다.
◇신세계I&C
신세계I&C(대표 권재석)는 공급망관리(SCM)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미래 유통 분야의 장기적인 e비즈니스 추진 계획을 이미 수립해 놓고 있다. 이에 따라 신세계I&C는 유통분야 e비즈니스 사업 추진을 위한 관련 인프라 기술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그 결과 최근 IBM, 핸디소프트, 코리아링크, 데이터크레프트아시아, 코닥, QRS사 등과의 잇단 기술 제휴로 유통·물류 분야 EC사업 추진에 필요한 종합 솔루션을 확보했으며 특히 인터넷 솔루션 전문업체인 아이트리컨설팅에 대한 지분참여를 통해 유통분야 웹 전사적자원관리(ERP) 및 B2B 전자상거래 사업의 공동 추진도 모색중이다.
이 가운데 최근 미국 QRS사와의 기술제휴를 통해 다음달부터 본격 개시하는 유통 VAN 서비스 사업은 향후 신세계I&C가 추진할 유통 분야 e비즈니스 사업의 발전 방향을 잘 보여주고 있다.
유통 및 납품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실시될 유통 VAN 서비스는 크게 3가지 내용으로 구성된다. 납품업체가 자신의 최신 상품정보를 카탈로그 DB에 등록하고 이를 상품 거래시 유통업체가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상품정보 카탈로그 서비스」와 매입, 매출, 재고에 관한 현황정보는 물론 기간별, 지역별 판매분석과 대금결제 등에 관한 「정보분석 서비스」, 그리고 상품정보 메시지를 전송하고 기존 문서를 EDI 표준문서 형태로 변환해 주는 각종 「EDI 솔루션 서비스」가 주요 서비스 내용이다.
특히 신세계I&C는 제휴 업체인 QRS사가 미국 시장에서 8500여 유통업체에 8000만개 이상의 상품 카탈로그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 이 분야 세계 최고 업체라는 점에 착안, QRS가 보유한 방대한 카탈로그 정보를 국내 사업에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또한 이러한 형태로 초기 유통 VAN 사업에 착수한 후 현재 미국 QRS가 확보하고 있는 이미지 인포(Image Info), 트레이드위버(Tradeweave), RDS 가격 서비스, 록포트(Rock Port) 등 각종 첨단 기능들도 계속 추가시켜 나간다는 전략이다.
이미지 인포는 상품 정보에 디지털 이미지를 추가하는 기술이며 트레이드위버는 유통, 제조, 도매업자 등이 인터넷을 통해 재고 물품을 처리할 수 있도록 하는 일종의 인터넷 경매 사이트다. 또한 RDS 가격 서비스는 시장에서의 제품 가격을 실제 검증하고 이를 분석하는 기능이며 록포트는 SCM 솔루션을 ASP 사업 형태로 확장시키는 역할을 맡는다.
이에 따라 신세계I&C는 곧 착수할 유통 VAN 사업을 국내 대형 유통업체는 물론 소규모 납품 제조 업체들까지 포괄하는 SCM 솔루션 기반의 웹 호스팅 서비스 사업으로 확대시켜 나갈 계획이다.
또한 최근 제휴한 아이트리컨설팅과 공동으로 인터넷 기반의ERP, 판매시점관리(POS), 공급망관리(SCM), 고객관계관리(CRM) 등 각종 첨단 유통 솔루션을 개발, 출시하고 9월부터는 유통 ERP 호스팅 서비스 사업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이지솔루션(Easy Solution)사로부터 차별화된 인터넷 공동구매사이트 기술을 제공받아 현재 운영하고 있는 신세계 인터넷쇼핑몰에 이를 접목하는 작업도 진행중이다.
◇현대정보기술
현대정보기술(대표 표삼수)은 올해 사업 목표를 「인터넷 통합」으로 잡고 있다. 즉, 시스템통합(SI) 차원을 넘어 인터넷 통합(Internet Integration)을 구현하는 것이 현대정보기술이 추진할 e비즈니스의 큰 밑그림이다.
이를 위해 현대정보기술은 올해 초 모든 조직과 인력 구성을 인터넷 중심으로 전환하고 전직원을 e비즈니스 관련 전문가로 육성하기 위한 대대적인 사업 구조 개편을 단행했다. 이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이 「e비즈니스센터」의 신설이다. 이 회사는 e비즈니스센터를 통해 현재 각사가 개별적으로 구축, 운영하고 있는 정보기술 인프라를 2002년까지 통합 운영함으로써 현대그룹 전 임직원에게 웹 컴퓨팅 및 글로벌 e비즈니스 환경을 제공하는 등 국내 최고의 인터넷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러한 현대정보기술의 e비즈니스 인프라 구축은 통신망 통합(2000년), 서버 및 운영조직 통합(2001년), 글로벌 e비즈니스 환경 구축(2003년) 등 3단계에 걸쳐 진행될 예정이다. 이중 2001년까지 진행될 통합 단계에는 고객사별로 중복된 기간통신망을 통합하고 주요 사이트별로 지역센터를 신설 운영하게 된다. 또한 이 기간에는 유명 솔루션 업체들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ASP 사업 기반을 확보함으로써 고객사의 인터넷 인프라도 상향 평준화시킨다는 전략이다.
이같은 전략 아래 현대정보기술은 그동안 e비즈니스의 업종별 영향 분석과 벤치마킹을 추진해 왔으며 「신규사업팀」과 「e비즈니스팀」을 중심으로 한 신규 시장 진출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특히 금융 및 물류 서비스 분야의 전자상거래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금강개발, 현대종합상사, 현대상선, 현대해상화재, 한국물류 등 물류 및 금융기업에 대한 인터넷 비즈니스를 중점적으로 추진키로 하고 관련 시장의 확대도 모색하고 있다.
실제로 현대정보기술은 금강개발이 추진하는 경매, 할인점, 여행 관련 인터넷 신규 사업의 지원을 위한 발주 및 협력업체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으며 현대종합상사의 인터넷 비즈니스 마스터플랜과 현대상선의 전자상거래 3개년 계획도 수립중이다.
또한 현대상선의 e쇼핑과 e크루징(선박예약시스템)을 개발해 가동중이며 현대해상화재의 인터넷을 이용한 신영업 현장관리시스템도 구축, 운영하고 있다. 특히 현대건설, 고려산업개발 등 건설업체와 협력해 기존 텔레비전에 세트톱박스와 광통신망을 연결한 웹텔레비전과 홈오토메이션을 결합한 신개념의 인터넷아파트 건설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현대정보기술은 고객사의 각 사업부문별 인터넷 SI사업을 확대해 나가고 이 과정에서 축적되는 인터넷 관련 기술을 집중, 공공부문을 비롯한 대외 사업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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