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헌 회장 전문경영인 체제 강화

현대가 그룹 계열사의 최고의사결정기구였던 현대경영자협의회와 구조조정위원회를 해체 및 축소, 계열사별 독자경영체제를 도입한다. 또 기존 제조업에 벤처 및 인터넷 비즈니스를 접목시켜 디지털경영을 적극 추진한다.

정몽헌 현대 회장은 31일 오전 10시 30분 계동 사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은 내용의 계열사 지배구조 개선방안을 발표하고 『이 날자로 그룹내 최고의사결정기구인 경영자협의회를 해체하며 다만 대내외적인 대표활동과 회사간 꼭 필요한 업무조정을 위해 「현대 회장」의 직함을 그대로 유지키로 했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또 『오너 대주주들은 대표이사나 이사를 맡고 있는 회사의 경영에만 참가하겠다』고 선언, 자신이 대주주인 전자와 건설의 경영에 주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정 회장은 『계열사들은 앞으로 이사회 중심으로 운영될 것이며 이를 위해 사외이사제를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정 회장은 기관투자가, 주채권은행, 주주 회사 운영의 이해당사자들에게 사외이사 후보 추천기회를 주고 사외이사 과반수 구성을 모든 계열사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 회장은 『각 계열사의 인터넷사업을 연결해 시너지효과를 창출하고 여기에 참여하는 벤처기업과 제휴해 e비즈니스 기업으로 탈바꿈하겠다』면서 인터넷 비즈니스에 대한 강한 의욕을 내비쳤다.

이를 위해 정 회장은 『5000여억원의 기금을 조성, 국내외 유망 벤처기업에 대한 직간접 투자를 확대해 기업가치와 수익성을 높일 방침』이며 『국제전기통신연합으로부터 확보한 초고속인터넷/광대역 위성회선 임대사업을 2004년께부터 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정 회장은 『중간배당제를 실시, 이익이 나는 대로 주주들에게 성과의 과실을 돌려주겠다』면서 주주 위주의 경영을 다짐했다.

<신화수기자 hs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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