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통신, 기대 못미친 15.5달러 기록

그동안 관심을 모아온 하나로통신의 나스닥 진출이 첫날부터 약세로 출발했다. 29일(현지시각) 나스닥에 상장된 하나로통신의 주가는 미국예탁증권(ADR) 발행가인 15.51달러보다 낮은 15달러에 첫 거래가 성립된 후 15.50달러로 마감됐다.

하나로통신과 주간사인 골드만삭스 측은 당초 20∼22달러선에서 시초가가 형성될 것으로 예상하며 투자자들과 협상을 시도했으나 당초보다 훨씬 낮은 가격으로 발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첫 거래가격이 기대를 밑돈 것이다. 이날 하나로통신의 ADR는 초반 14.5달러까지 하락, 추가하락의 우려가 높았으나 점차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15.50달러로 마감됐다. 이는 지난해 11월 나스닥에 직상장한 두루넷이 주당 18달러(액면가 2500원)로 첫 거래를 시작, 하루만에 44달러까지 수직상승한 것과도 대조적이다.

증시 관계자들은 하나로통신의 이같은 주가 약세에 대해 어느 정도 예견됐다는 반응이다. 국내시장과는 달리 회계감사 규정이 까다로운 나스닥시장에서 초기부터 회계감사를 맡은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가 회계감사 윤리규정을 위반함으로써 예상보다 상장이 늦춰졌기 때문이다.

또 하나로통신은 현재 인터넷 및 초고속망사업자라는 점에서 성장성이 부각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투자자들이 투자의 바로미터로 삼고 있는 수익성 부문에서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는 점이 투자자들을 주저하게 만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국내 증시에서 하나로통신의 약세도 한몫 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전반적인 통신서비스주의 조정양상이 펼쳐지면서 코스닥시장의 하나로통신 약세가 또다른 요인이 됐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미국 투자자들의 경우 국내 증시 동향도 주의 깊게 관찰하고 있다는 얘기다.

반영원 굿모닝증권 연구위원은 『하나로통신은 나스닥시장의 상장이 늦어지면서 국내 투자자들로부터 별다른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이같은 국내 시장의 약세가 미국 나스닥시장의 하나로통신 ADR의 가격에 역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한편 이같은 소식이 국내에 알려진 이날 코스닥시장의 하나로통신 주가는 전날보다 200원 떨어진 1만7000원을 기록했다.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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