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기업들의 코스닥등록이 줄을 잇는 가운데 소프트웨어(SW)업체들의 공모예정가가 타업종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9일 코스닥등록심사를 통과한 기업 가운데 온라인게임 및 그룹웨어 업체인 엔씨소프트는 공모예정가가 4만원으로 몸값이 가장 높다. 액면가가 500원으로 실제 금액은 40만원에 이르는 셈이다. 이날 재심사 판정을 받은 피코소프트도 3만5000원(액면가 500원)을 공모예정가로 책정했다. 웹에디터로 유명한 나모인터랙티브도 주당 10만원을 적정가치로 보고 공모가 산정에 활용할 계획이다.
이달 초에 코스닥등록심사청구서를 제출한 지오인터랙티브도 액면가 500원 기준 예정발행가가 1만1000원이다. 한국정보공학 역시 액면가 500원짜리 주식을 10만원에 공모할 예정. 한국정보공학은 인터넷 전문업체인 네오위즈에 이어 코스닥 사상 유례없는 가격인 100만원짜리 주식이 되는 셈이다.
이는 타업체들이 평균 5만원 미만에서 공모예정가를 제시하는 데 비하면 2배 이상 차이가 나는 것이다. 지난 29일 코스닥등록심사를 받은 세스컴은 주당 2만원, 코웰시스템은 2만5000원, 솔고바이오메디칼은 4만원에 공모할 예정이다.
SW업체들의 몸값이 이렇게 높은 데 대해 증시 전문가들은 거품이 많은 인터넷산업과 달리 SW산업은 부가가치 창출에 따른 수익성이 바로 산출될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LG투자증권 임태섭 연구원은 『SW는 산업 특성상 제조원가가 적어 경상이익이 높고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모태』라면서 『예전과 달리 할증률을 낮게 적용하기 때문에 공모예정가는 최소한의 수준에서 책정된다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만 하더라도 공모가 거품론은 대단한 이슈였다. 그러나 지난 2월부터 주가가 공모가에 비해 80∼90%로 낮아질 경우 주간사에서 주식을 구매토록 시장조성 의무가 강화되면서 공모가 산정에 필요한 기본 수치인 수익가치를 낮게 평가하고 있다. 엔씨소프트의 경우 본질가치는 2만원으로 할증률은 2배(100%)에 불과하다. 이는 핸디소프트나 로커스가 각각 500%, 300%를 넘었던 것에 비해 상당히 저평가돼 있다는 해석이다.
이전에는 별반 세력을 형성하지 못했던 SW업체들이 잇따라 코스닥에 진입할 예정인 만큼 공모가를 높이는 주도세력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
<표> 주요 소프트웨어 업체 코스닥 공모예정가 현황
회사명=액면가(원)=공모예정가(원)=본질가치(원)=할증률(%)=주간사=비고
엔씨소프트=500=40000=20000=100=LG투자증권=3.29 코스닥통과
피코소프트=500=35000=13020=168=동원증권=3.29 코스닥보류
나모인터랙티브=5000=100000=4425=225.9=굿모닝증권=3.29 코스닥통과
한국정보공학=500=100000=20128=396.8=삼성증권=심사청구
핸디소프트=5000=50000=-=-=신영증권=99.11.20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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