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기간 인프라 장비인 백본 라우터 분야에서 100%의 국내 시장 점유율을 지켜왔던 시스코의 아성이 붕괴됐다.
주인공은 미국의 백본 라우터 벤처업체인 주니퍼네트웍스사.
사실 지난해 주니퍼네트웍스사가 국내 인터넷데이터센터인 IBR에 제품을 공급할 때까지만 해도 미풍으로 간주하는 분위기가 지배적이었으나 올들어 강풍으로 변모했다.
◇어느 업체가 구매했나.
주니퍼네트웍스사는 최근 데이콤에 자사의 백본 라우터 3대, 지앤지네트웍스에 5대를 공급, 통신사업자 시장 진입에 성공한 데 이어 국내 인터넷 정책을 주관하는 한국전산원에도 공급계약을 체결, 주위를 놀라게 했다. 특히 데이콤의 경우 지난 98년 시스코시스템스와 전략적 제휴를 맺은 것을 계기로 라우터를 비롯한 대부분의 네트워크 장비를 시스코사로부터 공급받았던 차여서 시스코에 충격을 던져줄 것으로 보인다.
데이콤의 한 관계자는 『주니퍼의 M40 백본라우터를 지난주에 설치완료, 45M의 고속 전용선 가입자에게 이 장비를 이용해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며 『테스트 결과 성능상에서 문제점이 발견되지 않았으며 특정 업체로부터 장비를 전적으로 의존하는 것은 장비업체에 종속될 여지가 있다는 것이 내부 판단』이라고 밝혔다.
인터넷 서비스를 준비중인 지앤지네트웍스는 자사 인터넷 망의 인프라 장비로 시스코와 주니퍼의 백본 라우터를 5 대 5의 비율로 구매한 상태다. 지앤지 측은 『주니퍼사 제품은 인터넷 속도에 영향을 크게 미치는 라우팅 엔진 기능에서 경쟁업체보다 뛰어난 것으로 분석됐다』며 『이에 따라 M40은 지앤지네트웍스가 구축중인 인터넷망의 백본 라우팅 엔진으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전망
사실 주니퍼의 돌풍은 예견된 결과다. 주니퍼는 지난해 전세계 라우터 시장에서 18%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했다. 주니퍼는 국내 시장 공략을 위해 지난해 국내 지사를 설립한 데 이어 스마트넷, 삼보컴퓨터 등을 협력업체로 선정한 상황. 주니퍼 측은 올해 대형 라우터의 성능을 크게 향상시키고 중형 라우터도 출시, 전방위로 시스코를 압박한다는 계획이다. 또 국내 최대 사업자인 한국통신 입성도 자신하고 있다. 다만 시스코시스템즈코리아의 영업조직에 비해 인원수가 절대 부족한 점이 약점으로 지적된다. 업계에서는 시스코가 시장 잠식에 따라 이를 만회하기 위해 그 동안 국내 시장에서 부진해온 기가비트 이더넷스위치, 원격접속서버(RAS), 비대칭디지털가입자회선(ADSL), 광전송장비 분야로 눈을 돌릴 것으로 보고 그 파장이 어디에 미칠지에 주목하고 있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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