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조연설-여성정보화 지원정책 현황 및 방향
변재일(정보통신부 정보화기획실장)
인터넷은 디지털 기술로 구현된 국제 표준화된 서비스 개념으로 인터넷을 통해 세계는 글로벌 네트워크 사회로 급속히 발전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인터넷 인구는 99년말 2억명에서 2005년에 7억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한국은 99년 1000만명에서 2001년 3000만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인터넷 확산에 따른 경제·사회 변화로는 지식과 정보의 유통·전달을 축으로 하는 신종 서비스 산업의 발달과 소비자 주권 강화, 소비자 중심 기업경영 가속화 현상을 들 수 있다.
전세계 상품을 값싸고 손쉽게 안방에서 구입할 수 있게 되고 소비자 기호를 충족하는 다품종 소량 주문형 생산이 일반화할 것이다. 기업간의 가상적 결합을 통한 조달·물류 비용 절감과 유통 중간단계 축소도 진행될 것이다.
사회·문화 분야에서는 인터넷 방송이 증가하고 온라인 교육이 활성화하며 사이버 커뮤니티가 형성되고 정치·행정 분야에서는 인터넷을 통한 정치·사회적 관심사에 대한 가상토론 활성화하는 등 전자 민주주의가 발전하고 정보기술을 활용한 행정 효율화가 이루어질 전망이다.
따라서 정부는 인터넷 강국으로의 도약을 위한 중점과제로 고속통신망 조기건설로 원활한 지식과 정보의 유통·전달을 위한 기반 조성과 인재양성, 정보기술을 활용한 전자정부 구현, 벤처기업 활성화와 중산층 육성, 정보통신산업 수출 전략화 등을 추진하고 있다.
여성정보화와 관련해서는 관련단체에 예산을 지원해 정보교육을 강화하고 여자학교 정보화 직업교육 환경 개선지원, 100만 주부 인터넷교육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인터넷강국을 위한 여성정보화 정책방향으로는 여성에 적합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정보통신분야의 여성 전문인력 양성과 여성단체 정보화 지원 강화, 원격교육 활성화, 텔레워크 활성화를 추진할 것이다.
▲여성단체의 정보화
오혜란(한국여성단체협의회 사무총장)
21세기가 여성의 시대가 되고 정보사회에서 여성에게 새로운 기회가 보장될 것인지는 우리 여성들이 도래하는 정보사회에 어떻게 대비하고 준비하느냐에 따라 크게 달라질 것이다. 미래사회의 주도권을 쥘 수 있느냐 아니면 또 다시 성에 의한 불평등으로 이를 극복하는 일을 큰 숙제로 짊어지고 가느냐 하는 기로에 서 있는 것이다.
여성단체에서는 미래사회에서 여성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여성 정보사업에 관심을 갖고 있으며 자체 정보화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정보관련단체로서 특화, 전문화된 여성단체 수는 한국여성정보원, 한국여성정보인협회, 21세기여성정보화포럼, WIN21 등 몇개 되지 않지만 수많은 기존의 대부분 여성단체에서 정보관련 사업에 관심을 갖고 이를 활용해 기존 사업을 활성화하고 새로운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정부에서도 95년 10월 세계화추진위원회의 「여성의 사회참여 확대방안 10대 과제」로 「여성정보 네트워크 구축」을 선정하고 96년 12월 한국여성개발원에 여성정보센터를 설치, 「여성정보 종합유통관리 시스템 구축」을 추진하는 노력을 보여왔으나 여성단체의 정보화에는 크게 관심을 갖고 지원하지 않는 실정이다.
▲여성정보의 네트워크
백영주(한국여성개발원 정보협력부장)
오늘날 정보통신기술 발달은 정보사회로의 진입과 함께 사회구조를 바꾸고 있다. 정보사회는 전문화, 다양화, 평등화를 표방하며 인간의 지적 능력, 정보, 지식 등의 소프트한 자원을 요구하고 있다. 이는 여성의 사회참여 요구 증대를 의미하며 여성부문 정보화를 필요로 하고 있다. 여성정보화가 효율적으로 추진되기 위해서는 여성정보의 원활한 유통체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것은 여성정보 제공자와 이용자간 긴밀한 협력체제에서 구축된 여성정보의 네트워크를 의미하는 것이다.
여성정보의 효율적 유통을 저해하는 문제점은 여성학의 학제적 특성을 고려한 정보유통 체계가 마련돼 있지 않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정보유통을 지원할 수 있는 전문인력이 부족하고, 재정지원과 정보환경이 미흡하며 정보시스템을 구축하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술적 지식이 불충분하다는 것이다.
▲여성정보의 세계화
박화진(숙명여대 아태여성정보통신센터)
이미 전세계 주요 국가들은 정보화 단계를 넘어 지식산업사회 진입을 위해 경주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은 민·관을 불문하고 진행중이며 정보통신업체뿐만 아니라 정부기관이나 NGO에서도 지식을 보유하고 공유하기 위해 디지털도서관이나 온라인 포럼을 장려하는 등 다양한 정책을 펴나가고 있다. 그러나 국내 여성단체의 세계화를 위한 노력은 매우 미흡하며 앞으로 발전시켜야 할 부분이 많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여성정보화의 세계화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우선 여성 개개인 차원에서 정보기술을 통해 세계에서 활동하는 여성 전문인을 양성해야 하며 다음으로 여성단체 차원에서 여성단체 정보화의 세계화를 달성해야 한다.
국내 여성관련 연구소와 단체의 정보화 수준으로 말하자면 대체적으로 홈페이지 구축, 즉 정보 교류와 토론장이기보다 각 단체의 홍보용으로 올려놓은 문서가 대부분이어서 실질적인 정보화라고 하기에는 미흡하다. 이러한 현실에서 여성단체 정보화의 세계화를 위해서는 정보의 디지털화, 정보접근 용이성, 기관 단체장들의 세계적 정보마인드와 계속적인 정보화 교육, 정보화 전담 기구를 활용하는 환경조성이 필요하다.
▲여성정보의 저변화
양순애(한국전산원 행정정보화부)
우리나라 여성의 정보화수준은 평균보다 낮은 실정이며 장애인, 노인 등과 함께 정보화의 소외계층으로 분류되고 있다.
여성정보화의 수준은 매년 향상되기는 하나 양성평등에 기반한 여성의 정보화 수준 제고를 위해 우선 정치·경제·사회·교육·문화 등 사회전반에 성평등적인 시각을 적용해 성차별적인 상황을 개선하는 정책과 프로그램을 개발, 실행해야 한다.
또 더욱 많은 여성들에게 컴퓨터와 인터넷에 접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지식과 정보, 콘텐츠 사용을 생활화하도록 해야 한다. 따라서 상대적으로 정보화 수준이 낮은 가정 정보화를 우선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필요하다. 저렴한 가격으로 가정에서 주부, 노인, 어린이 등 가족 구성원 모두가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OS와 인터페이스를 탑재한 정보가전기구를 개발, 보급하고 가정의 인터넷 접속여건을 개선해야 한다.
이와 함께 여성이 필요로 하는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해야 한다. 주부를 대상으로 가정·취미 생활을 위한 정보, 직장인을 위한 산업·경제, 취업정보, 소호와 벤처기업가를 위한 창업정보 등 양질의 콘텐츠가 많이 개발돼 제공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는 정보통신·여성관련 단체와 기관을 분야별 IP·CP로 육성하고 정보화인력·예산 지원을 늘려야 할 것이다.
▲여성정보의 전문화
이영자(디우 대표)
여성은 일상생활을 관리하는 생활인으로 가정경제를 경영하고 자녀교육을 담당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여성 정보화는 성공적인 국가 정보화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친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아직도 여성 정보화를 위한 제약조건이 산재해 있으며 또한 정보화 경쟁력을 갖추어 생산성을 기대할 수 있는 여성인력을 제대로 양성, 활용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따라서 정보화 기반여건을 탄탄히 하고 국가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요건으로 여성 정보화를 위한 다각적인 노력과 사업은 반드시 필요하며 이를 위한 체제적인 추진전략과 시행이 병행돼야 할 것이다.
여성정보화의 전문화는 원칙적으로 민간주도의 캠페인과 정부지원 형태로 이루어져야 한다. 추진과정은 정보를 활용할 수 있는 기본 능력과 정보마인드를 제고할 수 있는 교육과 캠페인이 주가되는 정보화 확산단계, 여성정보화 교육확대와 여성인력 활성화단계, 정보화 여성인력의 사회적 기반 구축완료 단계 등을 거쳐야 한다고 판단된다.
▲여성과 멀티미디어 교육
한수자(영상미디어교육원 이앤에프 원장)
멀티미디어 매체의 위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지만 우리 교육현장은 이런 상황과 상당히 동떨어져 있다. 더구나 새 밀레니엄이 엄청난 정보·멀티미디어의 대 기류와 더불어 전개되고 있는 지금, 우리에게 멀티미디어 교육은 절실한 과제가 아닐 수 없다.
멀티미디어 교육의 최종 목표는 정보화가 움트는 즐거운 교육의 성과를 학교 현장과 가정 나아가 기업 정보화 교육에까지 확산하는 방안을 지속하자는 것이다. 아울러 장기적으로 근본적인 학교의 정보화 교육을 통해 국가적 정보화 교육정상화의 한 방편을 찾는 데 주력하자는 것이다. 지금이 이르지는 않지만 늦은 시점도 아니다.
멀티미디어 세상에는 남녀차별이 없다. 또 낡은 제도에서 난무하는 부정부패와 그 틈바구니를 뚫고 다니는 검은 돈도 숨을 공간이 없다. 투명하다는 것이다. 우리가 아무리 강한 조치로 개혁을 한다고 난리를 쳐도 결국에는 기득권 저항에 부딪혀 도중하차 혹은 흐지부지하기 일쑤다. 하지만 그곳에는 맑은 물이 흘러다닌다.
▲지식기반사회와 여성정보화 모델
심영희 (한양대 사회학과)
오늘날은 정보사회, 지식기반사회를 넘어선 새로운 개념이 등장하고 있는데 그것이 바로 지식정보사회다. 지식정보사회는 정보기반의 지식사회로 정보의 전달, 가공 저장하는 기술기반 위에서 어떻게 좀더 질 높은, 부가가치 지향의 지식을 생산하고 창조하는 하는 점이 주요한 문제로 대두하는 사회라고 할 수 있다.
그러면 변하는 환경에서 여성의 비전은 무엇인가. 여성은 우선 사회변화의 주체가 돼야 한다. 한편으로 환경에 적응하면서 다른 편으로 환경을 변화시키는 능동적인 주체가 돼야 한다. 환경 변화에 적응하는 것은 예컨대 세계화 정보화에 적합한 능력을 개발해 체계에 진입하는 것을 뜻한다. 그러나 체계에 진입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체계에 진입한 후에는 단순히 이에 만족하지 않고 제도르 개혁해 체계를 바꾸려는 노력을 부단히 해야 한다. 동시에 끊임없이 생활세계에서 평등문화를 확산해나가는 노력을 해야 한다. 이것은 가족, 성 등 친밀성 영역에서 평등과 민주주의를 확보하려는 노력이다. 이를 위해서는 개인적인 노력도 필요하지만 지역공동체운동을 전개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라고 본다. 이러한 노력으로 체계와 생활세계에 깊숙이 침윤돼 있는 성별분업과 가부장제 이데올로기를 타파하고 평등담론과 평등문화를 쌓아가도록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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