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 후계구도를 둘러싸고 혼미를 거듭해왔던 정몽구·몽헌 회장 두 형제의 경영권 분쟁이 정몽헌 회장의 단일체제로 마무리됐다.
정주영 현대 명예회장은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계동 현대본사 15층 대회의실에서 정몽구·몽헌 현대 회장, 사장단 등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현대경영자협의회에서 정몽헌 회장을 현대경영자협의회 회장으로 지명함으로써 경영권 다툼은 일단락됐다. 관련기사 5면
정 명예회장은 이날 회의에서 『정몽구 회장은 현대자동차 및 기아자동차 등 여러가지 일이 바쁘기 때문에 정몽헌 회장이 단독으로 현대경영자협의회 회장을 하더라도 아무런 잘못이 없다』면서 정몽헌 회장의 손을 들어주었다.
정 명예회장은 이와 함께 『배후에는 내가 있어 중요한 일은 나와 상의해서 결정하면 되기 때문에 아무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해 몽헌 회장체제가 안정될 때까지 뒤에서 지원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지난 14일 이익치 현대증권 회장의 고려산업개발 회장 전보인사로 촉발돼 갈등을 빚어온 현대그룹의 인사파문이 마무리됨으로써 이날 오전 10시로 예정됐던 정몽헌 회장의 기자회견도 1주일 정도 연기됐다.
그룹 PR측의 관계자는 『그룹경영계획을 구상해 발표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해 기자회견을 연기하게 됐다』면서 『내주초 정몽헌 회장은 기자회견을 갖고 금융부문 강화, 인터넷 비즈니스, 벤처기업과의 전략적 제휴 등을 골자로 하는 그룹경영방침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재수 현대구조조정위원장은 이날 오전 10시 현대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경영권 분쟁과 관련한 대국민 사과성명을 발표했다.
김 위원장은 『이번 사태와 관련, 국민과 소액주주 등 투자자, 국내외 금융기관, 정부에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모든 문제가 명확히 해결된 만큼 정몽헌 회장을 중심으로 경쟁력 제고, 민주적 회사운영 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성욱기자 swkim@etnews.co.kr>
많이 본 뉴스
-
1
삼성전자 반도체, 연말 성과급 '연봉 12~16%' 책정
-
2
한덕수 대행도 탄핵… 與 '권한쟁의심판·가처분' 野 “정부·여당 무책임”
-
3
“12분만에 완충” DGIST, 1000번 이상 활용 가능한 차세대 리튬-황전지 개발
-
4
정보보호기업 10곳 중 3곳, 인재 확보 어렵다…인력 부족 토로
-
5
日 '암호화폐 보유 불가능' 공식화…韓 '정책 검토' 목소리
-
6
'서울대·재무통=행장' 공식 깨졌다···차기 리더 '디지털 전문성' 급부상
-
7
프랑스 기관사, 달리는 기차서 투신… 탑승객 400명 '크리스마스의 악몽'
-
8
“코로나19, 자연발생 아냐...실험실서 유출”
-
9
美 우주비행사 2명 “이러다 우주 미아될라” [숏폼]
-
10
단통법, 10년만에 폐지…내년 6월부터 시행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