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파워 빈익빈부익부 현상 심화

주요 소비재에 대한 브랜드파워(BPI)에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한국능률협회컨설팅(회장 송인상 http://www.csnet.co.kr)이 지난 1월부터 2월까지 국내 111개 상품군 1517개의 개별 상품에 대한 브랜드파워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기존 1위 브랜드는 파워가 강화되고 2위 이하의 브랜드는 더 약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조사된 77개 상품군 가운데 92%인 71개의 상품군에서 2년 연속 똑같은 브랜드가 브랜드파워 1위를 차지했으며 6개 상품군만이 1위 브랜드가 교체됐다. 또 2위 브랜드와의 인지도·충성도 차이도 크게 벌어졌다.

이처럼 브랜드파워가 집중화 현상을 보이는 것은 지난 2년간 IMF 영향으로 기업들이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활동을 소극적으로 벌였던 데다 신상품 출시도 줄어 기존 브랜드파워가 분산되지 않았던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또 후발업체들의 브랜드 관리능력 부족도 한 원인으로 분석된다.

브랜드파워를 부문별로 보면 내구재 가운데 정보통신 및 사무기기의 경우 이동전화단말기와 데스크톱컴퓨터·노트북컴퓨터·프린터 등의 4개 부문을 각각 애니콜·매직스테이션·센스·마이젯 등이 차지하는 등 삼성전자 제품이 강세를 보였다. 표참조

특히 애니콜과 매직스테이션은 2위 브랜드인 모토로라·체인지업을 압도적으로 누르고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브랜드파워 1위를 차지했으며, 마이젯은 스타마케팅에 힘입어 엡손을 근소한 차이로 누르고 1위에 올랐다.

가전부문에서는 올해 새로 조사대상에 포함된 양문여닫이형 냉장고와 김치냉장고·가스레인지를 제외하고 대다수의 상품군이 2년 연속 1위를 기록했다. TV는 삼성전자의 명품 완전평면이, 오디오는 해태전자 인켈, 일반냉장고는 LG전자 싱싱냉장고가 각각 1위를 차지했으며 양문여닫이형 냉장고는 삼성의 지펠이, 김치냉장고는 만도공조의 딤채가 1위를 차지했다.

이밖에 소형 가전제품 가운데 손목시계·휴대형 카세트 부문에서는 갤럭시와 마이마이윙고가 각각 2년 연속 1위에 선정됐으며 전화기는 지난해 1위 브랜드였던 와이드폰을 제치고 맥슨전자 맥슨이 1위에 올랐다.

이번 브랜드파워 조사는 서울 및 6개 광역시에 거주하고 있는 15세 이상 60세 미만의 남녀 6000명을 대상으로 능률협회의 K-BPI 측정모델을 사용해 측정한 것으로 브랜드 인지도와 브랜드 평가에 각각 80%, 20%의 가중치를 두었으며 1000점 만점으로 계산됐다.

<박영하기자 yh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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