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전 부품업체 출사표-계측기 부문

계측기 시장에서 IMT2000은 지난 90년대 중반 불어닥친 이동전화 바람을 능가하는 열풍을 일으킬 것으로 국내 계측기업체들은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고도의 기술 수준을 요하는 부문이 대부분인데다 국내 단말기 및 시스템 제조업체들이 일관된 계측장비를 희망하는 추세여서 국내 업체보다는 미국·일본·독일 등 다양한 제품군을 갖춘 외산 업체의 한마당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미국 애질런트테크놀로지스, 텍트로닉스를 비롯해 일본·독일 업체들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국내 IMT2000 특수를 예상, IMT2000 시스템 및 단말기와 관련한 다양한 시험·계측 장비를 내놓고 마케팅을 펼쳐왔다.

특히 IMT2000의 경우 애질런트가 독주하다시피했던 협대역CDMA방식이 아니라 광대역CDMA 방식으로 추진돼 경쟁이 가능하다고 판단한 텍트로닉스, 어드밴테스트, 로데&슈와르츠 등이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에 따라 IMT2000과 관련한 국내 전자계측기 시장은 그동안 무선 통신 계측기시장을 독점해 온 애질런트와 기타 업체간의 쫓고 쫓기는 양상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국내 통신용 계측기 시장 절대 강자인 한국애질런트테크놀로지스(대표 윤승기)는 IMT2000 시장을 겨냥한 제3세대 무선시스템 설계 및 시험 장비를 대거 선보였다. 이들 제품은 광대역CDMA용 설계 라이브러리를 제공하는 설계 툴인 디자인 시스템과 고주파(RF) 신호발생기, 송신기 테스트, 벡터 신호분석기 등으로, 애질런트는 CDMA시장의 우위를 IMT2000으로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텍트로닉스(대표 윤상태)는 신호프로토콜 모니터링 장비, 이동전화기용 RF성능 검증장비, CDMA기지국 분석장비, WCDMA 측정 장비 등을 내놓고 IMT2000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번에 선보인 장비 가운데 특히 프로토콜 분석기는 휴대형 멀티프로토콜 분석장비로 CDMA·GSM·PCS 등 다양한 프로토콜의 모니터링이 가능하다. 또 스펙트럼 분석기는 30㎒ 실시간 대역 디스플레이를 할 수 있으며 20.48Mchip/s까지 지원한다.

독일 로데&슈와르츠도 하나기역(대표 김수광)을 통해 IMT2000용 시스템과 단말기 개발에 적합한 3.3㎓ 대역 신호발생기 및 7∼26.5㎓대역 스펙트럼 분석기를 출시했다. 이 회사는 이 제품과 6㎓ 대역급저가형 모델인 「SMIQB」를 앞세워 국내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이외에 일본 어드밴테스트의 국내 공급원인 동화국제상사(대표 서영석)는 비동기방식 협대역CDMA시스템을 지원할 수 있는 8㎓와 26.5㎓급 스펙트럼 분석기를 국내에 선보였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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