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보컴퓨터와 KDS가 합작 설립, 지난 24일 미국 나스닥에 상장한 이머신즈의 주가가 거래 첫날 7.75∼10달러의 가격변동폭을 보이며 공모가(9달러)보다 0.75달러(8.33%)가 떨어진 8.25달러로 마감됐다. 거래량은 1696만주.
나스닥시장에 상장되는 첨단 기술기업의 거래 첫날 주가는 통상적으로 투자자들이 몰려 보통 예상 공모가를 한 두 차례 올리는 것이 관행처럼 돼 왔다는 점에서 이번 이머신즈 주가의 공모가 이하 하락은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현지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이머신즈가 당초 적정 주가를 8∼10달러로 예상했지만 9달러로 공모가가 결정됨으로써 투자자를 끌어들이는데 성공하지 못한 것으로 지적하고 있다. 이와 관련, 월가에서는 PC시장의 수익 마진에 대한 우려가 이머신즈의 주식공개(IPO)에 대한 미온적 반응으로 나타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지난 98년 영업에 들어간 지 넉달만에 5730만 달러를 벌어들인 이머신즈는 현재까지 200만대 이상의 PC를 판매하며 지난해 8억155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그러나 프리PC를 인수하면서 8450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한편 이날 같이 상장된 종목 가운데 유무선 통신장비 업체인 실리콘랩스는 공모가 31달러보다 124% 오른 69.375달러로 마감했으며 웹컨설팅 업체인 이프라이즈도 공모가보다 68%나 올라 대조를 보였다.
<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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