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 막바지 경영권 다툼 「파란」

주총시즌 막바지에 이른 24일 총 178개 기업이 일제히 주총을 개최했다. 지난 17일 294개 거래소상장 및 코스닥등록 기업이 일제히 주총을 실시한 데 이어 이날 증권거래소 110개 기업, 코스닥 68개 기업 등 총 178개 기업이 일제히 주총을 개최했으며 경영권확보 경쟁과 사외이사 선임확대, 소액투자자 입김강화 등이 주류를 이뤘다.

이날 주총에서는 특히 골드뱅크를 비롯해 우진전자 등 주총을 통해 경영권을 확보하려는 시도가 일어났다. 골드뱅크는 김진호 사장과 유신종 이지오스 사장의 경영권 확보를 위해 치열한 지분확보 경쟁을 벌였으나 릴츠사를 등에 업고 경영권 확보에 나선 유신종 사장의 일방적인 승리로 매듭을 지었다. 인쇄회로기판(PCB)업체인 우진전자도 최근 우진전자 주식 18만여주(14.3%)를 매입한 것을 계기로 최대주주로 부상한 안희천씨가 경영권을 인수하고 전임 박기병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들은 우진전자의 경영에서 손을 떼고 주주로만 남게 됐다.

사외이사 선임도 이번 주총의 최대 관심사항이었다. 현대전자는 현재 2명인 사외이사를 전체이사 총수(8명)의 절반인 4명으로 늘리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번 사외이사 확충은 증권거래법상 오는 2001년부터 사외이사를 전체이사 총수 2분의 1 이상으로 선임한다는 규정을 1년 앞당긴 것으로 투명경영과 감사기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사외이사로는 강철희, 전용욱, 우창록, 손영권씨 등 현대전자와는 관련 없는 외부인사가 선임됐다.

신규사업진출을 위한 주총결의가 쏟아진 것도 두드러진 특징이다. 유양정보통신은 인터넷 국제전화사업 기업인 아이두라인에 12억원을 출자하는 것을 계기로 신규사업인 「인터넷 국제전화사업」에 진출하기로 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와 함께 이번 주총은 소액주주들의 입김이 강화된 모습을 보였다. 대우, 현대 등 주가하락이 큰 기업의 경우는 소액투자자들이 집중적으로 경영진의 경영실패를 성토하는 바람에 경영진들이 사죄하는 모습이 연출되는 등 종전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 연출되기도 했다.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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