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술투자(KTIC·대표 서갑수)가 벤처투자 재원을 국내 벤처캐피털업계 최대 규모인 1조원 이상으로 확대한다. 또 세계 최대의 CDMA칩 공급업체인 미국 퀄컴과 공동으로 6000만달러 규모의 정보기술(IT) 전문 펀드를 결성한다.
서갑수 KTIC 사장은 21일 오후 서울 강남구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미국·일본·동남아 등 해외 공룡 벤처투자기관의 한국시장 진입에 맞서 국내 벤처캐피털업계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현재 5000억원 수준인 벤처투자 재원을 연말까지 10억달러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KTIC는 이를 위해 이달중 삼성·LG 등 국내 유수의 대기업을 비롯한 금융기관, 외국계 인베스트먼트뱅크 등 메이저급 업체가 대거 참여하는 700억원 규모의 「KTIC 수퍼벤처펀드」 조성을 완료할 계획이다.
KTIC는 또 CDMA칩 원천기술 보유업체인 미국 퀄컴과 함께 IT분야의 벤처기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6000만달러 규모의 IT전문펀드를 비롯, 올해안으로 인터넷 관련 업체들을 대거 포함시킨 5000만달러 규모의 인터넷펀드, 3000만달러 규모의 바이오펀드, 1000만달러대의 영상 &애니메이션펀드 등을 잇따라 결성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KTIC는 지난해 결성한 2000억원대의 구조조정펀드(벌처펀드) 1호에 이어 상반기안에 외자 2억달러와 내자 1억달러를 묶어 총 3억달러 규모의 벌처펀드 2호를 결성, 중소·벤처기업에 대한 구조조정 투자에도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서 사장은 『최근 외국 투자업체들이 한국 벤처기업에 대해 눈독을 들이는 등 자칫하다가는 유망 벤처기업들의 해외매각이 심각한 수준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있다』며 『앞으로 투자재원을 국제적인 수준인 10억달러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한편 투자심사인력을 대거 확충하고 적극적인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국내 최대의 벤처캐피털로 올라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86년 설립된 KTIC는 현재 국내외적으로 200여 벤처기업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코스닥 등록기업인 파워텍에서 150배 이상의 평가익을 올리는 등 현재까지 내재 평가이익이 5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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