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들과 지방자치단체들이 연계해 교통카드 도입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현재 교통카드 도입을 가장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는 주택은행은 대구시와 업무협약을 맺고 5월중 대구지역에서 버스와 지하철 이용이 가능한 비접촉식(RF) 카드를 선보일 계획이다.
주택은행은 국내 처음으로 부산에 교통카드인 「하나로카드」를 정착시킨 동남은행을 인수·합병하면서 얻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대구에서 성공적인 기반을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주택은행은 특히 이미 대구버스운송사업조합과 경덕전자가 150억원에 달하는 장비·전산시스템·카드를 일괄 공급하고 사용수수료를 받는 토털 턴키베이스 공급방식의 사업계약을 체결함으로써 본격적인 사업시행을 앞두고 있다.
하나은행도 충청지역본부에 별도팀을 구성, 이르면 상반기중에 교통카드를 선보인다는 계획아래 이미 대전시, 대전버스운송사업조합과 협의를 마쳤으며 카드 발급을 위한 실무작업에 들어갔다. 하나은행은 대전시 시금고로서의 역할도 수행하고 있어 사업수행이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미은행의 경우 전주시와 교통카드 발급을 위한 작업을 추진중이다. 이와 관련, 한미은행은 지난 6일 전북은행과 함께 제안설명회를 마쳤으며 14일 기술력 보완자료 제출을 완료했다. 이에 따라 전주시는 3월 말까지 서류심사를 마치고 시행은행을 선정할 예정이다.
한미은행측은 『연고가 없는 이곳에서 향토은행과 경합을 벌인다는 부담감을 안고 있지만 기술력측면에서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며 『사업자로 선정될 경우 「전주사랑카드(가칭)」라는 이름으로 내년 1월 교통카드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지자체별로 도입을 추진중인 교통카드가 지역별 호환이 이뤄지지 않는 문제점이 있다』며 『그러나 IC카드 활성화를 앞두고 시장선점을 노리는 은행권과 지역주민들에게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주기 위한 지자체의 이해가 맞아떨어져 시중은행과 지자체가 연계한 교통카드 도입이 앞으로 더 확산될 것』으로 내다봤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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