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인터넷시대>3회-인터넷업체

무선인터넷 시대 최대의 화두는 무선인터넷을 어디에 활용할 것인가 하는 부분이다. 인터넷은 이미 대중화 차원을 넘었고 이동전화나 PDA 등 무선단말기를 기반으로 한 무선인터넷으로 패러다임이 점차 옮겨가는 상황이다. 그래서 무선으로 할 수 있는 서비스가 무엇인가를 찾아내는 일에 인터넷 업체들은 사활을 걸고 있다.

이미 무선인터넷은 기존 유선 서비스와는 환경 자체가 다르다. 이동전화 단말기는 아무리 액정화면을 확대한다 하더라도 손바닥 안에 들어오는 수준이고 때문에 이용가능한 정보도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인터넷 콘텐츠 업체들은 이때문에 무선으로, 이동중에 필요한 정보 및 즐길 수 있는 수단을 무선인터넷으로 제공하려 한다.

우선 가장 많은 수요가 예상되는 것이 증권정보 제공 및 주식거래 주문체결이다. 사이버트레이딩 열풍은 한때 이용률 60%를 웃돌며 보편화됐고 이제 무선으로 관심있는 주식의 주가를 비롯한 각종 정보를 받아보게 됐다. 증권정보는 이미 각 이동통신사의 SMS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고 있지만 제공가능한 문자수가 1건에 40∼50자 정도로 한정돼 있다.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하면 이같은 제한이 필요없다.

은행업무도 장소에 상관없이 처리할 수 있다. 에이아이넷은 무선포털 서비스 「애니웹」을 통해 모바일뱅킹 서비스를 제공중이다. 이미 한미은행과 제휴를 통해 무선으로 계좌이체 서비스를 제공중이며 외환 및 하나은행과도 제휴했으며 삼성증권과도 협력했다.

무선인터넷과 관련해 활동이 활발한 또 하나의 분야가 바로 게임이다. 장소에 상관없이 이동중에 무료한 시간을 달래는 데는 게임이 적합하다. 무엇보다 무선인터넷 게임개발이 활발한 이유는 수익성이 높기 때문이다. 게임을 즐기는 동안 이용자는 계속해서 인터넷에 접속해 있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이동전화 사업자의 무선망 이용이 필수적이다. 때문에 에어타임이 늘어나 이통사업자는 통화료 수입을 늘리고 게임업체는 이에 따른 수익을 배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통사업자와 콘텐츠 업체와의 적절한 가격협상이 선행돼야 한다. 현재 넥슨이나 오픈타운 등 국내 온라인 게임업체들이 이미 WAP 기반 무선인터넷 개발을 거의 마무리하고 테스트중이다.

자신이 원하는 지점을 지도와 함께 제공해 주는 위치정보 서비스도 유망한 분야 중 하나다. 지어소프트는 한국통신프리텔 등과 제휴를 통해 무선 위치정보 콘텐츠를 제공중이다. 인터넷 지도서비스 업체인 아이엠디비는 무선단말기로 원하는 장소의 위치를 알려주는 인터넷 지도서비스를 제공한다.

채팅이나 메일교환 등 커뮤니티 구성 부분도 유망하다. 이동이 많고 사회활동을 중시하는 현대인들은 언제 어디서나 자신에게 들어온 메일을 확인하고 싶어한다. 이때 필요한 것이 무선메일과 채팅 등이다. 기존 콘텐츠 업체들이 이 부분에 크게 관심을 갖고 있다. 드림위즈가 이미 LG텔레콤과 제휴를 통해 메일이나 채팅 서비스를 제공키로 했다. 벤처기업 온네트는 휴대폰 전용 커뮤니티 사이트 「엔티카(M.entica.com)」를 오픈했다. 017 및 019 이용자들은 WAP 지원 단말기를 이용해 이들 이통사 홈페이지에 접속한 뒤 M.entica.com이라는 주소를 입력하면 된다.

또 무선인터넷을 기반으로 전자상거래 서비스도 활성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무선인터넷 전문 신생업체인 어헤드모바일은 휴대폰을 통해 대금을 결제하고 이동전화 요금 청구서에 합산되는 서비스를 개발했다. 무선인터넷 포털업체 에어아이는 경매 서비스 업체 셀피아와 제휴를 맺고 무선인터넷 경매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이밖에 WAP 기반 이동전화 단말기를 통해 인터넷 사이트를 검색하는 기능도 개발돼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개인 대상 서비스뿐 아니라 기업이 활용할 수 있는 인트라넷 애플리케이션과 각종 서비스를 위한 솔루션도 무선으로 개발되고 있다. 드림데이타, DIB, 키스톤테크놀로지 등도 무선 솔루션 시장에 진출했다.

<전경원 기자 kwj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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