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형 저장장치 시장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한국EMC·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한국스토리지텍 등 저장장치 전문업체들과 한국HP·한국IBM·컴팩코리아·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 등 중대형컴퓨터 업체들이 최근 시장점유율을 늘리기 위해 열띤 각축전에 돌입함에 따라 중대형 저장장치 시장판도에 적잖은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한국HP·한국IBM·컴팩코리아·한국썬 중대형 서버 4사는 저마다 올해 매출목표를 전년보다 20∼30%씩 늘려잡고 시장점유율 역시 10%포인트 이상 끌어올린다는 야심찬 목표를 설정해놓고 있어 그 어느해보다도 선두권 다툼이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현재 중대형 저장장치 시장은 한국EMC가 전체 수요의 30% 이상을 차지하면서 시장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는데 중대형서버 업체들이 시장점유율을 늘리기 위해서는 EMC가 선점한 시장을 적극 공략할 수밖에 없어 EMC와 한판승부가 불가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중대형서버 업체들이 대용량 저장장치 시장공략에 적극 나선 가운데 IBM과의 결별로 디스크어레이 시장에 다시 진출한 한국스토리지텍을 필두로 저장장치업체로의 변신을 위해 사명을 바꾼 넷컴스토리지, 메인프레임 사업축소로 저장장치 사업강화에 나선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등 전문업체들도 시장 공세수위를 한층 높여가고 있다.
유니와이드테크놀러지·네트워크어플라이언스코리아·포에스정보기술·데이터커넥션랩스(DCL) 등 중대형 저장장치 시장에 속속 진출한 신규업체들도 특화된 솔루션을 앞세워 틈새시장 공략에 적극 나섬에 따라 국내 저장장치시장 경쟁이 본격적인 춘추전국시대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중대형 저장장치 시장이 이처럼 과열양상을 띠는 것은 인터넷 비즈니스 시장의 확대로 데이터량이 폭증하면서 중대형 저장장치 수요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올해 중대형 저장장치 시장규모는 지난해 3000억원보다 적게는 1000억원에서 많게는 1500억원 정도 늘어난 4000억∼4500억원대를 형성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주요 업체들이 내놓은 올 매출목표액을 모두 합치면 5500억∼6000억원으로 예측된 시장 수요를 크게 웃돌기 때문에 업체들의 시장 쟁탈전은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김종윤기자 jy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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