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는 사전 모양의 PC나 코끼리, 심지어 피라미드 모양에 이르기까지 기상천외한 외관을 갖추고 있으면서 크기는 작아진 PC가 대거 등장할 전망이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인텔을 비롯 PC 주기판 생산업체와 케이스업체, PC 공급업체가 공동 개발하고 있는 플렉스 ATX 방식 주기판 공급이 본격화함에 따라 PC 크기와 모양이 획기적으로 바뀔 전망이다.
플렉스 ATX 규격은 기존 마이크로 ATX 규격에서 장착하고 있는 PCI 슬롯을 1개로 하는 대신 소켓형 중앙처리장치(CPU)와 주기판 내장형 그래픽카드를 사용해 PC의 용적률을 획기적으로 줄인 PC 외장 규격이다. 심지어 사운드카드와 랜카드 등 PC 주요 부품들까지 내장시켜 A4 크기 문서보다도 작으면서 모양은 다양해진 PC를 생산하는 것이 가능하다.
또 사운드 조절 스위치와 커넥터가 케이스 후면에 위치시키는 지금의 방식과 달리 각종 조절부를 앞으로 빼는 디자인이 가능해 소비자들을 배려한 디자인으로 PC를 설계할 수도 있다.
성능보다는 크기와 디자인을 중심으로 하기 때문에 플렉스 ATX 기반 기술을 따르고 있는 PC는 업무용 PC나 초저가 인터넷 PC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공급업체들을 중심으로 보급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플렉스 ATX 규격의 PC를 공급하고 있는 PC 업체들은 삼보컴퓨터와 삼성전자를 비롯 5, 6개사. 아직까지는 플렉스 ATX 규격의 주기판 공급이 활발하지 않아 주요 PC 공급업체들이 시범삼아 제품을 공급하고 있지만 올해 중순께부터는 중견 PC 공급업체와 초저가 인터넷 PC 사업자들이 잇따라 이 규격 기반의 PC 공급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크기가 작아진 만큼 가격이 저렴한 데다 디자인을 특화시킬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또 PC 공급업체에 대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 공급을 추진하고 있는 케이스업체와 주기판업체들의 제품 공급경쟁도 심화될 전망이다. 현재까지는 마이크로 ATX 규격 기반의 제품이 주류를 이루고 있지만 인텔이 플렉스 ATX 규격을 역점적으로 지원하는 데다 PC 성능보다는 디자인을 우선시하는 소비자들의 취향 변화가 예고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주기판 업체의 한 관계자는 『PC 공급업체들은 다른 브랜드와 차별화된 마케팅을 추진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 플렉스 ATX 기반 제품 생산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며 『1가구 2PC 시대가 도래하면서 디자인을 중시하는 형태로 PC 시장이 바뀔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규태기자 kt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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