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부 창투사들의 편법적이고 파행적인 벤처투자로 인해 선의의 벤처캐피털과 일반 투자가, 벤처기업들의 피해가 우려되는 가운데 한국벤처캐피탈협회(회장 김영준)가 13일 창투사 윤리강령을 발표, 눈길을 끌고 있다.
벤처캐피탈협회는 13일 오전 여의도 63빌딩에서 가진 정기총회에서 「공신력있는 투자기관으로 금융질서를 존중하고 정통 벤처투자에 전념함으로써 사회적 책임을 다하자」는 모토로 5개항에 이르는 창투사 윤리강령을 제정, 결의했다.
윤리강령의 주요 골자는 △21세기 정보화시대 새로운 금융의 주역임을 명심, 새로운 벤처문화 형성에 앞장서고 △공신력있는 투자기관으로 금융질서 존중과 사회적 책임을 다하며 △정통적 벤처투자에 전념, 벤처투자의 모범이 되고 △유망벤처를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시키기 위해 동반자적 지원을 아끼지 않으며 △벤처산업의 질적 향상을 위해 지속적인 관심과 배려를 촉구한다 등이다.
벤처캐피털업계 관계자들은 이날 윤리강령을 발표하면서 『창투업계가 지난 15년동안 기존 금융이 외면해온 벤처투자기법을 이땅에 정착시키는 데 노력해왔고 이제 정보화시대를 이끄는 신금융의 주축으로서의 긍지를 갖고 나가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김영준 회장은 이와 관련, 『최근 벤처투자시장이 급속히 성장하면서 유사 벤처캐피털이 난립하고 이에 따른 금융질서의 혼란이 문제로 제기되고 벤처산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며 『유사 벤처캐피털과의 차별점을 부각시키고 국내 벤처캐피털산업의 올바른 정착을 위해 윤리강령을 발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벤처캐피탈협회는 이를 계기로 최근 창투사와 관련한 부정적 인식과 관련 회원사 중 금융질서를 문란하게 하는 자금조달행위, 이면계약에 의한 자금지원과 불공정 투자계약 등의 행위를 하는 회원사에는 자체 징계지침을 마련, 시행하기로 했다.
중기청 신동오 차장은 이날 격려사를 통해 『최근 벤처캐피털사와 다른 투자기관간, 벤처캐피털간 과당경쟁으로 후유증이 유려되고 있다』며 『이번 윤리강령 발표는 매우 바람직한 일』이라고 말했다.
벤처기업 관계자들은 『벤처투자기관이 다변화되면서 영세한 벤처기업의 입장에서 벤처캐피털의 옥석을 가리는 일이 쉽지 않다』며 『협회차원에서 자정을 한다면 벤처기업들에 좋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기대된다』고 입을 모았다.
한편 벤처캐피탈협회는 이날 정기총회에서 △벤처캐피털리스트 교육 프로그램 개발 △국제 벤처 콘퍼런스 개최 등 2000년도 주요 사업계획을 확정했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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