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네트워크 장비의 경쟁력 향상과 수출 촉진 등을 위해 지난해 7월 설립된 네트워크장비시험센터(센터장 김장경 http://netc.etri.re.kr)가 올해 시험대상 품목을 대폭 확대하고 세계적인 네트워크 시험기관인 톨리그룹과의 제휴를 추진하는 등 활동 범위를 넓혀나가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국산 네트워크 장비에 대한 전문적인 시험기관의 시험 및 인증작업이 사실상 올해부터 진행됨에 따라 기술력 향상은 물론 국산 제품의 국내외 마케팅 활동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10일 대전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서 개최된 네트워크장비시험센터 설명회에서 김장경 센터장은 『정보통신부로부터 올해 23억원의 예산을 배정받아 인력 보강 및 시험 장비 구매를 통해 시험대상 품목을 대폭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재 10/100/기가비트 이더넷 스위치, 허브, 네트워크 카드에 한해 실시됐던 성능평가 시험·인증 서비스가 올 하반기부터 라우터, 비동기전송모드(ATM) 스위치, ATM 라우터 등으로 확대되며 새로 ATM 스위치, ATM 라우터에 대해 기능 확인 시험·인증 서비스도 제공된다. 또 상호 운영성 시험 인증 서비스와 관련, 하반기부터 IEEE1394 단말에 대한 시험 및 인증이 제공되며 현재 호환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비대칭디지털가입자회선(ADSL), 케이블모뎀 장비에 대한 상호 운용성 시험 인증서비스도 향후 추진키로 했다.
네트워크장비시험센터는 시험기술 확보와 국내 장비업체들의 해외 진출을 촉진하기 위해 톨리그룹과의 제휴를 올 상반기로 완료하고 제휴 시험 서비스도 실시할 예정이다. 이럴 경우 국내 네트워크 장비업체들은 미국에 갈 필요 없이 톨리그룹 시험 비용의 30%선에서 톨리그룹 인증 서비스를 받을 수 있으며 톨리그룹 인증마크도 부착할 수 있게 된다. 시험대상 제품은 10/100/기가비트 이더넷 스위치와 ATM 스위치, 라우터 등이다.
한편 설명회에 이어 개최된 간담회에서 업계 관계자들은 점진적인 예산 확보로는 빠르게 변하는 네트워크 장비에 대한 시험인증 요구를 충족할 수 없다고 지적하고 초기예산 확대를 정부 측에 건의했다. 또 한국통신 등 기간통신사업자들이 자체적으로 실시하는 장비 테스트를 네트워크장비시험센터의 시험항목에 추가하고 이를 기간통신사업자들이 반영하는 방안도 논의됐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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