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가 깜짝 놀랄 새로운 게임 서비스 패러다임을 창출해 보겠습니다.』
PC게임개발회사 임프레소소프트웨어의 박찬익 사장(36)은 2000년을 맞아 그 어느 때보다 자신감에 차 있다. 게임개발에 나선 지 6년째인 올해 그 동안의 노고가 하나둘씩 열매를 맺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대학에서 전산학과 경영학을 공부한 박 사장은 지난 93년 386컴퓨터에서 게임이 멋지게 구현되는 것을 보고 「게임에 미래가 있다」는 확신을 가졌다고 상기한다.
직장을 박차고 나온 그는 함께 일할 동료들을 일일이 물색해 지난 94년 임프레소팀을 결성, 게임개발 노하우를 하나둘씩 쌓아갔으며 지난 97년 회사로 전환했다.
임프레소란 스페인말로 「인상」이나 「여운」을 의미하며 자신들이 만든 게임을 즐긴 게이머들에게 뭔가 인상적인 것을 남기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다. 임프레소의 첫번째 작품은 지난 97년 발표한 액션어드벤처 게임인 「미노의 게임」으로 「이달의 우수게임」에 선정되기도 했다.
박 사장은 게임개발회사들의 경쟁력은 궁극적으로 얼마나 심도있는 핵심기술을 보유하고 있느냐에 달려있다고 판단하고 상품화보다는 기술개발에 전력투구했다.
지난 98년 여름 국책기술개발과제로 선정받아 완성한 「초고속 통신망을 이용한 실시간 네트워크 게임플레이어 기술」과 이 기술의 후속단계로 올 하반기 완성을 목표로 진행하고 있는 게임 전용서버 애플리케이션 프로젝트 등이 바로 그것이다.
이 기술들은 한마디로 인터넷상에서 전세계 누구든 자신들이 개발한 게임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솔루션이다.
박 사장은 이러한 원천기술력을 이용할 수 있는 게임개발에도 박차를 가했다. 최근 완성한 경마게임 「호스레이싱」을 완성, 출시를 앞두고 있으며 8월에는 멀티플레이를 지원하는 PC방 버전을 내놓는다. 박 사장은 경마게임 개발을 위해 1년동안 스스로 경마를 분석했고 2년 분량의 경기데이터를 입수, 게임에 반영했다.
또 오는 5월 미국에서 열리는 E3쇼에는 네트워크 플레이를 지원하는 전략시뮬레이션 게임 「로보텍(Robotek)」을 출품할 계획이다. 박 사장은 이 게임을 개발하기 위해 2년반을 투자했다고 밝히고 스타크래프트류와는 다른 새로운 형태의 전략게임임을 강조한다.
최근에는 무협만화 「비천무」를 롤플레잉 게임으로 개발하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 이 게임 역시 네트워크 및 온라인 게임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박 사장을 포함, 임프레소의 개발진은 모두 5명. 이같은 일련의 프로젝트가 진행되기까지는 1인 3역을 하지 않을 수 없고 박 사장의 경우 마케팅에 조직관리까지 1인 5역을 하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임프레소 직원들은 「외계인」이라는 별명까지 가지고 있으며 보험회사에서 벤처회사 직원들이 불의의 사고를 당할 것을 대비해 나온 보험상품을 소개받기도 했다고 웃음을 터트렸다.
그러나 박 사장의 야심작은 아직 수면위로 드러나지 않은 상태다. 기존에 축적한 모든 노하우를 총동원, 전세계를 상대로 새로운 게임서비스 패러다임을 선보이겠다는 것이다.
『게임회사들이 급증하는 바람에 사람 구하는 것이 가장 힘이 든다』는 박 사장은 『임프레소를 게임의 원천기술을 개발하는 연구소로 발전시키고 싶다』고 희망을 밝힌다.
<유형오기자 ho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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