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 정부부처가 생명공학 관련 연구개발(R&D)분야에 집중 투자하고 있으나 정작 기초연구 투자에는 인색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이 막대한 예산을 기초연구에 투자하는 것과 달리 우리나라는 응용·제품개발 관련 연구에 투자를 집중, 국가 과학기술기반의 존립마저 위협받고 있다.
생명공학연구소가 과기부의 특정연구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수행한 「생명공학 벤처기업 창업 활성화방안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98년 과기부 등 생명공학 관련 7개 부처의 총 투자금액은 1115억원에 달했으나 이 중 기초연구분야 투자는 전체의 19.4%인 217억원에 그쳤다.
정부 부처별로는 과기부가 573억원(51%)으로 국가 생명공학 R&D분야에서 주도적인 면모를 보였으며 농림부 239억원(21.5%), 산자부 132억원(11.9%), 기타 교육부·환경부·해양부·복지부 등이 나머지 15.6%를 차지했다.
그러나 이같은 투자규모는 절대금액에서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과 비교가 되지 않는다. 실제적으로 미 국립보건원(NIH)은 보건의료분야 연구비 108억달러 가운데 70%를 기초연구에 투자하고, 유럽연합은 제4차 FWP에서 생명공학 예산의 35%를 기초연구에 투자했다.
이는 지금까지 국내 R&D 투자가 생명공학기술의 응용·제품개발 관련 연구에 집중된데다 기초연구를 지원하는 경우라도 순수기초보다는 목적기초 연구분야에 치우쳐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전체적인 정부의 생명공학 관련 기초연구 투자가 미흡한 것과 달리 과기부와 산자부는 비교적 이 분야에 대한 투자가 활발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생명공학연구소 관계자는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의 생명과학 기초기반이 의학 및 생물학 분야의 오랜 역사적 전통이 그 배경임을 간과해서는 안된다』며 『우리나라도 기초연구분야에 대한 정부의 투자재원을 확대해 탄탄한 연구기반 환경을 조성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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