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장비 판매업체, 장비제조사업에 뛰어든다

그동안 반도체 관련 장비를 단순 판매해온 외국업체의 오퍼상들이 장비제조에 본격 뛰어들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반도체 관련 장비·재료를 공급하면서 기술과 인력을 축적한 오퍼상들이 사업확대 차원에서 외국업체와 제휴, 반도체장비 생산에 나서고 있다.

이런 움직임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회복된 국내·외 반도체 관련 시장이 당분간 호조를 보이면서 반도체 제조공정용 장비·재료의 수요가 크게 늘 것으로 판단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태화일렉트론(대표 신원호)은 지난 95년부터 20여개 일본업체들로부터 반도체·액정표시장치(LCD) 제조공정용 장비·재료를 수입·판매해왔으나 최근 일본 메이와공업과 기술제휴를 통해 올 하반기부터 유기용기(EP TANK)를 국내에서 생산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이 회사는 이달중 경기도 광주군 오포면에 대지 1300평, 건평 1000평 규모로 신공장 신축에 착수, 오는 5월중에 350평 규모의 생산라인을 구축할 예정이다.

이 회사의 신원호 사장은 『또 다른 일본업체와 공동으로 웨트스테이션 등을 국산화해 국내 반도체 소자업체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으로 일본업체에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ASML의 스테퍼와 스캐너를 국내 공급해온 한택(대표 한종훈)은 자체 기술력으로 최근 마이크로 볼그리드어레이(BGA : Ball Grid Array) 필름 검사시스템과 리드프레임·LCD 결점 검사장치를 잇따라 개발, 내수판매 및 수출에 나서는 등 단순 외국장비의 판매에서 탈피해 반도체장비 제조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일본·미국·유럽지역 업체들로부터 반도체 장비·재료를 국내에 공급해온 미산인터내셔날(대표 박상민)도 그동안 쌓은 기술력과 노하우를 토대로 반도체 장비·재료의 국산화에 나선다는 방침을 세우고 구체적인 계획 수립에 나섰다.

<온기홍기자 kho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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