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벤처밸리>떠오르는 밸리 스타-조세현 (주)에이치피에스 대표이사

『벤처업체들이 노력하지 않고 성장한다는 것은 근거없는 이야기입니다. 남들보다 앞서가기 위해 늦은 저녁시간까지 연구에 매달리는 등 2∼3배 더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 설립 6개월만에 무정전전원장치(UPS) 개발로 세계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에이치피에스 조세현 사장(33)은 『대다수 벤처기업인들이 주식 등 거품에 눈을 돌리지 않고 기술개발에 매진하고 있어 앞으로 기대를 가져도 좋다』고 말했다.

조 사장은 최근 아일랜드 트레이딩사와 3년간 1차로 180만달러 어치의 UPS 수출계약을 맺는 등 밀려드는 수출상담에 정신이 없다.

세계 유수 기업의 모델과 견주어 전혀 손색없을 만큼 뛰어난 품질과 저렴한 가격이 외국 바이어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국내 UPS 시장은 외국 제품에 비해 열악한 품질과 다소 떨어지는 디자인 등으로 전체 물량의 90%를 외국업체에 내준 게 사실이다.

그러나 조 사장이 최근 개발한 UPS는 이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을 자랑하는 미국 APC사의 제품보다도 품질이 우수하고 디자인이 미려해 세계 무대에서 각광받고 있다. 특히 PC를 통해 배터리 용량과 교체시기, 전원차단시기 등을 사용자가 직접 제어할 수 있도록 한 「NPS 매니저 프로그램」을 독자기술로 개발, 단순히 전원을 공급하는 기존 제품과는 달리 네트워크상에서 주변기기로 활용될 만큼 전원공급장치로서 제값을 톡톡히 하고 있다.

조 사장이 UPS 시장에 관심을 갖고 뛰어들게 된 것은 군복무시절 정보화 분야에서 근무할 당시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 당시에는 UPS 안에 배터리가 내장돼 일정시간 동안 정전이 되지 않도록 한다는 사실 자체가 상당히 신기했습니다.』

조 사장과 UPS와의 인연은 군 제대 후에도 이어져 처음에는 UPS 세일즈맨으로 시작한 것이 이제는 세계에서 주목받는 UPS 개발자로 변신하게 됐다.

조 사장은 최근 UPS 외에도 인터넷시대에 맞는 IP폰 개발에 여념이 없다.

아직 세계 시장에서 전혀 선보이지 않은 IP폰은 일반전화기에 IP선을 연결, 네트워크 광케이블과 교환국사설망(PSTN)을 이용함으로써 시내전화요금만으로 시외통화는 물론 국제통화와 휴대폰 통화를 가능케 하는 단말기다. 조 사장은 올해 말 이 제품을 출시, 세계 시장을 선점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우고 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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