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영문으로만 통용돼온 도메인 시장에 올들어 한글 도메인 바람이 거세지면서 국내 인터넷 환경에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영어에 익숙지 않은 노인이나 비학식층의 인터넷 사용이 보다 원활해질 것으로 보여 저변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한글 도메인 서비스가 그간 민간업체 위주로 진행돼왔고 이로 인한 추가부담과 글로벌 서비스를 지향하는 인터넷 취지에도 부합되지 않는다는 부정적인 의견도 만만치 않아 향후 한글 도메인의 확산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6일 한국인터넷정보센터(KRNIC)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자체 서버를 구축하고 한글 도메인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는 업체만도 IBI·한닉·세븐·한글로닷컴 등 4개 회사에 이르고 도메인 등록수만 20만개를 넘는 등 한글 도메인에 대한 수요급증 추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관련기사 5면
최근 들어서는 공인기관인 KRNIC가 한글 도메인 표준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라고 밝혀 한글 도메인 바람이 한층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KRNIC 송관호 사무총장은 『이미 iDNS 도메인체계(Multilingual DNS)방식과 키워드 방식을 놓고 국내 실정에 적합한 방식을 연구중이며 현재로선 국내에서 개발된 한글 도메인 솔루션을 채용하는 데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고 밝혀 사실상 한글 도메인 서비스 도입을 인정했다. 그동안 한글 도메인 서비스는 일반업체가 자체 서버를 구축, 등록을 받아온 상태여서 표준체계 마련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올들어 이같은 한글 도메인 서비스 바람이 거세지자 자국어 도메인 서비스에 대한 찬반 양론도 거세져 관심을 끌고 있다.
한글 도메인 서비스 찬반의 쟁점은 우선 자국어 도메인은 영어로 돼있는 인터넷 도메인에 대해 자국민이 사용하기 편리하고 문화를 확산시킬 수 있다는 긍정적 측면과 함께 자국내 언어의 도메인 표기법 발상은 세계표준화를 역행하는 국수주의적인 발상이며 불필요한 비용만 증가시킨다는 게 부정적인 의견으로 갈라져 앞으로 한글 도메인 서비스가 자리잡을 때까지 만만치 않은 험로를 걸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판정 IBI 사장은 『자국어 도메인 서비스는 중국·일본·유럽 등 이미 비영어권 인터넷 국가에서 붐이 일고 있다』며 『인터넷의 확산과 고유 문화를 키워 나가기 위해서라도 자국어 도메인은 하루라도 빨리 정착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일각에서는 인터넷의 해외접속 문제, 기업의 경우 영어명·자국어명 등 두가지 도메인 확보, 상표권과 관련된 소송의 빈번함으로 인한 혼란, 불필요한 트래픽 유발 및 추가 도메인 등록비용 발생 등을 들어 반대하고 있다.
<이경우기자 kw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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