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호출기 3사 주가폭등 언제까지 가나

서울이동통신, 부일이동통신, 세림이동통신 등 3개 무선호출사업자의 주가가 최근 최고가를 경신하는 등 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들 무선호출기사업자의 고점이 어느 수준일지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들 무선호출기업체의 주가상승세는 6일 다소 주춤하기는 했으나 국내에서는 이미 사양길에 들어선 것으로 평가되는 업종의 급등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들 업체의 주가상승에 대해 신규사업 진출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무선데이터서비스사업은 물론 통합메시징서비스, 인터넷포털, 차세대 이동통신(IMT2000) 사업자 선정 가능성 등 첨단산업 진출로 인한 성장주로서의 「투자자 끌어안기」가 성공했다는 것이다.

물론 중국이나 동남아시아 등 해외 무선호출기 시장의 부상에 따라 해외진출 가능성도 한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하지만 이는 단말기업체에 국한된다는 점에서 호재성 이슈는 아니라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굿모닝증권 김동준 연구위원은 『무선호출사업자라는 이미지로는 이제 증권가에서 효력을 발휘할 수 없는 상태』라면서 『아마 이들 3사의 주가상승은 인터넷, 전자상거래 등 첨단부문 사업자로의 변신가능성에 대한 기대심리가 주가에 반영된 것일 뿐 더 이상의 특별한 호재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울이동통신, 부일이동통신, 세림이동통신의 주가는 연초에 비해 큰 폭으로 뛰어올랐다.

서울이동통신(대표 윤창용 http://www.seoultel.co.kr)의 6일 주가는 5만2900원(액면가 5000원 기준). 지난 1월 31일 2만900원에 비해 폭등했다. 이 회사는 최근 「멀티미디어무선서비스(MWS) 컨소시엄」을 구성, 무선인터넷사업을 추진키로 하는 등 신규사업을 활발하게 펼친 데 이어 사명까지 변경키로 하는 등 무선인터넷기업으로의 변신노력이 주가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또 한국통신, 드림텔레콤, 제이텔, 삼성전자는 물론 정보통신중소기업협회 산하 기업들과 공동으로 무선인터넷사업을 위해 제휴를 맺는 등 가시적인 활동을 펼쳐왔으며 최근에는 액면분할까지 실시하는 등 주가상승 요인이 곳곳에 포진해 있다는 것이다.

대구·경북지역 무선호출사업자인 세림이동통신(대표 김경민 htpp://www.selim.net)은 지난 1월 12일 9650원에 달했던 주가가 6일에는 3만7700원선으로 뛰어올랐다. 세림이동통신은 최근 들어간 무료웹메일 및 홈페이지 제공서비스를 시작으로 무선호출사업자에서 무선인터넷기업으로 변신한다는 점이 호재로 작용, 주가상승을 부추긴 것으로 풀이된다.

부산지역 무선호출사업자인 부일이동통신(대표 이통형 http://www.bmtc.co.kr)은 지난 1월 5일 6100원에 불과하던 주가가 6일 4만100원으로 수직상승했다. 워크아웃중인 이 회사는 특히 지난달 부산은행 등 채권은행단이 200억원 가량 출자전환키로 한 데 이어 운전자금 등 별도자금을 지원키로 함에 따라 조기워크아웃 해제에 대한 기대감이 증시에 유입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같은 기대감에 따라 지난 2월 10일 이후 13일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는 폭등세를 보였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앞으로 무선호출기업체의 주가향방은 이들 업체가 추구하는 신규사업이 투자자들에게 얼마나 신뢰감을 주는가에 달려있다』며 『그러나 이들 업체의 최근 주가상승은 신규사업에 대한 재원조달이나 앞으로의 수익모델 발굴 등 고려돼야 할 요인들이 간과되고 있다는 점에서 지속적인 상승세를 점치기는 힘들다』고 밝혔다.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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