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기관들이 벤처투자팀을 대폭 강화하며 본격적인 투자를 위한 진용을 갖춰가고 있다.
올해 500억∼1000억원의 벤처펀드를 각각 조성한 은행들은 투자기업의 효율적인 발굴 및 심사를 위해 지난달 말 벤처팀 인력을 기존보다 2배 이상 늘렸다. 특히 충원된 팀 구성원들은 기존의 은행 심사역 중에서도 이공계열 전공자나 정보통신에 능통한 인력들로 은행 내 최고의 벤처 전문가들이라는 게 각 은행들의 설명이다.
산업은행의 경우 벤처투자를 담당하기 위해 구성한 기존의 투자금융 1실 외에 투자금융 2실을 지난달 말에 신설했다. 담당업무는 1실과 같다. 같은 기능의 실을 구성, 벤처투자 강화는 물론 은행 내 경쟁을 통해 내실을 다지겠다는 전략이다.
국민은행도 3명에 불과하던 벤처투자팀을 최근 6명으로 늘렸다. 3명의 인원으로 1000억원의 펀드를 운용하기가 무리라는 판단과 더욱 치열해지고 있는 벤처투자 시장에 대한 대응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
한미은행은 2명으로 출발한 벤처투자팀의 인력을 지난달 말 6명으로 보강했다. 중소기업 부문 전문 심사역에서부터 인터넷관련 전문가 등 벤처기업 투자에 가장 적합한 인력을 충원했다.
이와 관련 산업은행 투자금융 2실 박병호 투자팀장은 『벤처투자가 및 벤처기업들의 증가로 인해 급변하는 시장에 좀 더 유연하게 대처하기 위해 벤처투자팀이 강화됐다』며 『내부 경쟁을 통해 좀 더 내실있고 활발한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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