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텔슨전자와 텔슨정보통신은 어떤 관계입니까. 텔슨전자가 텔슨정보통신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거나, 오히려 텔슨정보통신이 텔슨전자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을 뿐 계열관계는 아니라는 얘기도 들었습니다. 사실 여부를 알려주세요.』
지난 1월 발생해 일단은 해프닝으로 마무리된 「텔슨전자와 모토로라의 결별설」로 주식시장에서 낭패를 본 텔슨정보통신 투자자들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당시 주식시장에는 모토로라반도체통신에 이동전화단말기를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으로 공급하는 텔슨전자(대표 김동연 http://www.telson.co.kr)가 모토로라와 결별할 것이라는 소문이 유포됐다. 이 때 텔슨전자의 주가가 폭락함과 동시에 텔슨정보통신(대표 윤서용 http://www.telsonic.co.kr)의 주가도 30% 정도 동반 하락하는 현상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텔슨정보통신과 이 회사의 주주 동호회는 『텔슨전자와 텔슨정보통신은 별개의 회사』라며 주가하락의 피해가 지속되는 것을 막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두 회사에서도 공식적으로 「계열관계가 아니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두 회사는 최근에도 서로 멀어질 수 없는 밀월관계를 형성하고 있어 상대회사의 악·호재에 따라 주가 동반 변동의 가능성을 남겨두고 있다.
◇텔슨정보통신은 텔슨전자의 계열사인가=공식적으로는 아니다. 그렇다고 전혀 관계가 없다고 볼 수도 없다.
텔슨정보통신의 모태는 옛 나우정밀의 자회사인 태연전자다. 그 태연전자를 96년 9월 텔슨전자 김동연 사장이 인수하면서 이름을 텔슨정보통신으로 바꿨다. 텔슨전자에서는 지금도 『텔슨정보통신을 96년 9월에 설립했다』고 말한다.
아직도 김동연 사장은 자본금 90억원인 텔슨정보통신의 지분 19.89%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텔슨정보통신의 나머지 지분현황으로는 우리사주 3.19%, 임원 등 특수관계인 9%, 산업은행 10%, 산은캐피탈 2.21%, 기타 소액주주들이다. 텔슨정보통신 또한 자본금 130억원인 텔슨전자의 지분을 0.85% 보유하고 있다.
최근에는 텔슨전자 김동연 사장이 일정 자본을 투자한 모 전문지가 텔슨정보통신의 사옥에 입주하기로 결정될 만큼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텔슨정보통신 주주들의 입장=달갑지 않은 밀월을 하루빨리 청산하길 바라고 있다.
최근 텔슨정보통신은 코드분할다중접속(CDMA)방식 이동전화기술의 「종주회사」인 퀄컴과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휴대폰 시장에 진출하겠다고 발표했다. 텔슨정보통신 주주들은 이번 발표가 텔슨전자·모토로라 결별설에서 완전히 이탈하는 계기가 됨과 동시에 주가상승의 호재가 되기를 바라고 있다.
최근 텔슨정보통신 주주클럽의 한 투자자는 『텔슨정보통신이 텔슨전자 관계사가 맞습니까. 클럽회원들이 주가가 떨어진다고 아우성입니다』라며 두 회사간의 관계 청산작업을 강력하게 원했다.
◇결론=텔슨정보통신은 최근 주주들의 불만이 폭발하자 『경영상황에 따라 텔슨전자 지분(0.85%)을 청산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로를 연결해온 고리를 끊을 수 있다는 의사표현이다. 그러나 관계청산의 핵심인 텔슨전자 김동연 사장이 과연 텔슨정보통신 지분을 매도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누구도 해답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결국 텔슨전자와 텔슨정보통신은 가깝고도 먼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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