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 새로운 저장매체로 등장한 콤팩트디스크(CD)는 적은 크기로도 상당량의 디지털 음향 정보를 저장 및 재생할 수 있어 음반 및 오디오 업계의 판도를 바꿔 놓았다.
CD가 음성 정보만을 수록했다면 곧이어 등장한 비디오 CD는 음성과 함께 영상 정보를 디지털화해 저장·재생함으로써 그 영역을 확대할 수 있었다. 그러나 비디오 CD는 한 장의 CD에 담을 수 있는 정보가 많지 않고 화질이 기존 VHS급 수준에 불과해 기대만큼 큰 성과는 거두지 못했다.
90년대에 개발된 디지털다기능디스크(DVD)는 비디오 CD의 단점을 보완해 두 배 이상의 영상 정보를 저장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화질과 음질도 크게 개선돼 극장에서 보는 것과 같은 실감나는 음향과 영상을 구현, 가정극장을 실현할 수 있는 제품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업체를 비롯해 세계적인 전자업체들이 DVD 타이틀을 재생할 수 있는 플레이어의 개발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대표 윤종용 http://www.sec.co.kr)가 개발한 복합 엔터테인먼트 스테이션 DVD 플레이어(모델명 엑스티바)도 그 중 하나다. 이 제품은 기존의 DVD 플레이어의 개념에서 한 단계 앞선 첨단 제품으로 DVD 타이틀 재생은 물론 3차원(3D)의 디지털 게임과 DVD 내용을 양방향으로 이용할 수 있는 「올인원(All In One)」 방식의 다기능 플레이어다.
이 같은 방식의 DVD 플레이어가 개발된 것은 세계에서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이 제품 개발을 위해 지난해 초부터 100여명의 연구원이 투입하고 미국의 전문업체와 함께 이 제품의 두뇌라 할 수 있는 마이콤(MPU)을 공동 개발했다.
이 마이콤의 데이터 처리속도는 1500MIPS(1MIPS는 초당 100만개의 데이터를 처리)로 1초당 15억개의 디지털 신호 정보를 처리할 수 있는 획기적인 제품이다. 지금까지 개발된 DVD 플레이어의 처리속도가 50∼80MIPS인 것에 비하면 최고 30배 이상 성능이 향상된 것으로 지금까지 개발된 DVD 플레이어 중에서는 최고 속도를 자랑한다.
이 같은 강력한 마이크로 프로세서를 채택함으로써 기존 단순한 DVD 재생 기능에서 벗어나 CD 게임에 비해 7배나 용량이 큰 3D의 DVD 게임을 구현할 수 있게 됐다. 특히 단순히 DVD 타이틀 재생만 했던 기존 DVD 플레이어와는 달리 사용자가 콘텐츠에 내장된 각종 내용과 정보 교환하는 양방향이 가능, DVD 플레이어의 용도를 한 단계 높였다.
현재 양방향 콘텐츠는 MGM, 유니버설, 디즈니, 폭스 등 세계적인 영화사가 8.5GB급의 DVD에 영화 등 콘텐츠와 함께 제작할 계획으로 있는데 이 제품의 출시로 본격적인 시장 형성이 예상된다.
DVD 플레이어는 지난 98년 239만대에서 99년 650만대으로 늘어난 데 이어 올해는 1290만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매년 2배 이상 급성장하고 있다. 또 세계 시장의 50% 이상을 소니, 파나소닉, 도시바 등 일본 업체들이 차지하고 있으며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업체들도 100만대 이상을 수출하는 등 일본 업체들을 바짝 뒤쫓고 있다.
<김병억기자 be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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