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빗쇼 개막 첫날인 24일 전세계 1000여국에서 몰려든 바이어와 전시관계자들로 하노버시로 통하는 모든 길이 주차장을 방불케 하는 교통전쟁과 주차전쟁을 치렀다.
전시장이 있는 하노버시 남쪽 메세겔렌데를 둘러싸고 곳곳에 건설되고 있는 엑스포2000 전시장 마감 공사로 올 하노버 세빗쇼에 참가하는 각국의 관계자들은 교통체증을 더욱 심하게 겪었다. .
예년처럼 하노버 북쪽과 남쪽도시 70∼80㎞ 거리에 있는 호텔에서 오전 7시경 출발하면 9시에 도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느긋하게 출발했던 전시 관계자들이 11시가 넘어서야 전시장에 도착하기도.
이번 전시회에서는 특히 기존의 주차장을 엑스포2000용 부대건물로 만들면서 교통체증을 부채질. 이 때문에 하노버 남쪽 80㎞ 거리의 괴팅겐 인근에서 출발한 관람객들은 눈앞에 전시장을 두고도 1시간 이상 주변 주차장을 찾아 헤매기도 했다. 첫날 시속 5㎞를 보였던 전시장 메세겔렌데 입구의 교통은 이튿날부터 풀어졌다고는 하나 사흘째까지도 전시장 입구는 시속 30㎞ 미만의 극심한 체증을 연출.
특히 하노버 북쪽 브레멘시에 숙소를 정하고 세빗쇼를 관람하기 위해 출발한 세계 각국의 관람객들 가운데 일부는 브레멘과 하노버를 잇는 56번과 47번 고속도로에서 주차장 같은 교통지옥을 겪으면서 무려 4시간 가까이를 차안에서 보내는 고통을 겪기도 했다고 전언.
○…세빗2000에 참가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각각 핸드폰과 다양한 디스플레이를 소개하면서 현지언론의 집중적인 조명을 받았다. 특히 삼성전자는 와치폰을 소개해 현지 언론이 비중있게 보도했고 LG전자는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세계 최대의 60인치 PDP를 소개하면서 알짜 고객들의 시선을 집중시키기도.
또 전력선을 통해 1Mbps급 초고속통신 기술을 실현한 기인텔레콤은 독일 최대의 전력회사인 RWE사와 시범 사업계약에 이은 협력계약을 체결했으며 말레이시아 업체와도 시범사업계약을 체결해 향후 2년 동안 250만달러 규모의 라우터와 모뎀계약을 체결하는 등 기염.
유니텍전자·에치아이티정보 등은 한국업체들이 강세를 보이는 MP3플레이어 분야에 출품해 한국 중소기업의 기술력을 과시, 또한 제일데이타시스템과 산내들인슈도 국내 기술로 개발한 지문인식시스템을 선보여 이 분야에서 미국에 비해 다소 떨어지는 유럽 고객의 발걸음을 묶어두면서 중소기업의 기술력을 과시.
이동통신용 운용체계(OS)인 EPOC를 내놓은 노키아·모토로라·에릭슨 등의 협력체인 심비안의 부스를 소개하는 노키아의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유럽에서도 당당히 겨룰 수 있는 업체라고 본다』고 설명해 삼성의 입지를 반증하기도.
이번 전시회에서는 또 신성전자·동희산업의 지폐인식기도 호평을 받아 유럽시장 수출확대를 예약. 삼성과 함께 유럽통신업체들의 부스 옆에 함께 설치된 맥슨전자도 GSM폰으로 고객들의 시선을 끌었고 텔슨통신기술과 정명텔레콤·스탠더드텔레콤·나다기연·인포디아 등 통신관련 기술을 바탕으로 출품한 회사들이 관람객들의 집중조명을 받으면서 즐거운 비명.
○…세빗2000쇼는 예년과 달리 전시회 개최시 이전설이 나돌아 진통. CNN베를린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독일 연방정부가 세빗2001쇼를 구 동독지역인 라이프치히로 옮기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면서 하노버시 당국과 마찰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독일연방정부는 구 동독지역의 조속한 경제 활성화를 위해 이같은 방침을 정해놓고 있는데 이에 대해 연간 2500억원이 넘는 전시 매출규모를 보이고 있는 하노버박람회 전시회 측과 시 당국은 전전긍긍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연방정부의 입장은 강경해 이미 지난 96년부터 세빗쇼의 한 부분으로 독립시킨 세빗홈(CeBIT HOME)이 이미 8월에 라이프치히시에서 열기로 결정해놓을 정도.
또 하노버시가 강력히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에서도 독일연방정부는 동독 경제를 살려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하노버시에서 열리는 세빗쇼 전체가 1, 2년 안에 라이프치히로 옮겨갈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현실적인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고.
현지 관측통들은 이 경우 세빗홈이 하노버로 옮겨오게 될지 모른다고 전망.
하지만 똑같은 취지에서 프랑크푸르트 모터쇼를 라이프치히로 옮기려 시도했던 연방정부가 실패했던 전력도 있는만큼 하노버시의 자존심이 걸린 세빗쇼는 결국 하노버에 남게 되리라는 게 현지의 지배적인 시각.
<하노버(독일)=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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