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PC시장의 기반이 크게 확대되면서 PC분야 기술발전도 빠르게 진척되고 있다.
중앙처리장치(CPU)의 경우 지난해 2월 인텔 펜티엄Ⅲ 제품이 등장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3D그래픽이나 MPECⅡ 비디오의 실시간 인코드 등을 수행하는 KNI기술을 채택한 펜티엄Ⅲ CPU는 클록주파수가 500㎒ 이상으로 높아지면서 70여개의 멀티미디어 기능을 수행하게 됐다.
메모리는 현재 지난 98년 32MB에서 최근 64MB로 용량이 크게 늘어났으며 일부 고급사양의 경우 128MB를 탑재한 경우도 있다. 메모리는 용량확대와 함께 동작주파수가 100㎒인 고속 SD램이 점차 보편화되고 있다.
SD램은 시스템 클록이 동기화됐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며 모든 신호는 시스템 클록과 거의 일치하고 비동기 D램보다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같은 용량이라도 PC의 성능향상이 기대된다.
또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용량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지난 97년만 해도 3∼5GB 수준의 용량이었던 HDD는 최근 8.4GB에서 10GB 수준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또 PC에 탑재되는 모니터도 17인치 대형 제품으로 점차 대체되고 있다. 또 평면모니터와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 모니터를 탑재한 제품도 등장하고 있다.
이러한 기술적 발전과 함께 최근 PC시장은 지난 98년의 불황기를 완전히 극복하고 빠르게 시장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IMF 한파 및 장기적인 경기침체에 따라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PC부문만큼은 지난해를 기점으로 IMF 터널을 완전 벗어난 셈이다.
이에 따라 세계 PC시장은 올해를 기점으로 매년 15% 이상의 고속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이같은 기대는 가정용 PC의 보급과 인터넷의 급격한 확산 등 세계 각국의 정보화정책 강화 등이 어우러지면서 PC가 점차 생활필수품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 주요 PC제조업체간의 순위다툼 역시 치열해지고 있다. 그동안 1위를 달려왔던 컴팩이 99년 2·4분기부터 미국시장 1위 자리를 델에 넘겨주었으며 전세계 시장점유율에서도 근소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또한 최근 가장 큰 시장 이슈로는 PC의 개념을 만들었던 IBM이 미국내 PC유통시장에서 철수한 것이다.
이와 함께 제품별로는 저가와 고가시장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특히 인터넷PC의 등장이후 100만원대의 최신사양을 갖춘 제품이 보편화되면서 저가제품의 비중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현재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내 저가PC시장은 e머신즈와 패커드벨NEC가 주도하고 있다. 특히 e머신즈는 저가의 가정용이라는 틈새시장을 발굴해 PC를 처음 구매하는 층을 겨냥한 독특한 기술 애플리케이션과 전략을 취하면서 성공을 거뒀다.
PC시장이 급변하면서 PC업체들의 마케팅도 기존 방식에서 벗어난 새로운 기법이 등장했다.
우선 PC통신서비스와 인터넷서비스 업체와 연계한 공동마케팅이 큰 붐을 일으키고 있다. 최근 미국에서는 아메리카온라인과 e머신즈, 그리고 서킷시티 등 대형 컴퓨터 유통업체들이 프리PC 공급대열에 가세하면서 이 시장이 크게 확대되고 있다. 인터넷 프리PC는 PC제조업체, 카드사, 인터넷서비스 접속업체가 공동 협력해 마련한 판촉프로그램으로 저렴한 가격에 PC를 내놓고 여기에 장기할부와 인터넷서비스 이용혜택 등을 부여해 소비자의 부담을 최소화시켜주는 마케팅 프로그램이다.
이와 함께 최근 등장한 인터넷PC도 PC업계 전반의 가격인하 움직임을 더욱 가속화시킬 것으로 보이며 이러한 가격인하 경쟁은 결과적으로 PC업계를 재편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영복기자 yb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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