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헤어스트레이터, 생머리 유행 덕에 인기 상종가

최근 긴 생머리 헤어스타일이 유행하면서 가정용 전기 헤어스트레이터가 20∼30대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인스·아시아전자·동경상사 등 소형가전업체들은 최근 전기 헤어스트레이터가 케이블TV 홈쇼핑 채널과 통신판매 등을 통해 하루 몇백대 이상씩 판매될 정도로 부쩍 찾는 이들이 늘어 주문량에 맞춰 물건을 대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전기 헤어스트레이터는 생머리처럼 머리를 일자로 펴주는 미용기구로 집게 모양의 플라스틱에 직사각형 전열판을 장착, 뜨거운 열이 나오게 돼 있어 머리카락을 그 사이에 넣고 위에서 아래로 잡아당기면 자연스럽게 곱슬머리를 직모로 바꿔주기 때문에 곱슬머리 여성들에게 특히 인기가 높은 제품이다.

전기 헤어스트레이터는 이미 10여년 전부터 수입제품들이 유통돼 왔으나 최근들어 20∼30대 여성들 사이에서 찰랑찰랑한 생머리의 기본 헤어스타일이 유행하기 시작하면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전기 헤어스트레이터가 인기를 끄는 가장 큰 이유는 시중 미용실에서 스트레이트 퍼머를 할 경우 1회에 비용이 5만∼6만원 정도 소요되지만 개당 4만∼5만원선인 전기 헤어스트레이터를 구입할 경우 1회 퍼머비용으로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소용 미용기기 전문업체인 아시아전자(대표 이만택)는 케이블 홈쇼핑업체 39쇼핑을 통해 헤어스트레이터를 판매해 40여분 방송시간 동안에 1000대 물량을 소화했을 정도다. 이 업체는 현재 이 제품을 일주일에 5000대 이상 판매하고 있으며 일반 소형가전 소매상들에서 추가주문이 밀려들어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유럽의 미용기기 브랜드인 바비리스를 국내에 판매하고 있는 아인스(대표 이정훈)는 LG홈쇼핑을 통해 전기 헤어스트레이터를 판매하고 있는데 판매를 시작한 지 수개월이 지난 현재까지도 롱런하고 있고 덕분에 같은 브랜드의 다른 미용기기까지 덩달아 판매가 늘어나는 효과를 보고 있다.

내셔널 브랜드의 이미용기기를 국내에 공급하고 있는 동경상사(대표 손정락) 역시 「내셔널 헤어세팅고데기」라는 이름으로 헤어스트레이터를 판매하고 있는데 시중에서 동종 제품들이 인기를 모으면서 덩달아 판매가 늘자 미리 물량을 확보해 놓지 못한 탓에 물건이 없어 팔지 못하는 상태다.

질레트코리아(대표 존 버크)는 자사의 이미용기기 및 주방가전 전문 브랜드 브라운에서 전기가 아니라 가스카트리지를 열원으로 사용해 휴대가 간편한 헤어스트레이터를 공급할 예정이다. 질레트 측은 현재 이 제품의 시장 테스트중으로 시중의 인기를 고려해 예정보다 빠른 다음달 중순께부터 판매할 계획이다.

이들 업체 외에도 헤어드라이어·전기고데기 등을 생산해 오던 기존 이미용기기 업체들도 기능이나 디자인을 차별화한 헤어스트레이터 신제품 개발에 앞다퉈 나서는 한편 이미 제품을 개발한 업체들은 판매 일정을 앞당기고 있어 판매경쟁이 갈수록 뜨거워질 전망이다.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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