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업계, 해외시장 개척 위한 문화·스포츠 마케팅 활발

가전업체들이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 현지인들에게 기업이미지를 강하게 심어줄 수 있는 문화·스포츠 마케팅에 활발히 나서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LG전자·대우전자 등 가전업체들은 외국의 올림픽 대표팀을 후원하는 등 스포츠 마케팅과 장학퀴즈 후원 등 문화 마케팅을 통한 기업 이미지 알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가전업체들의 문화·스포츠 후원활동이 종전에는 중동·아프리카·독립국가연합(CIS) 등 개도국에 집중됐으나 최근에는 유럽, 호주 등 선진국으로 확대되고 있으며 스포츠 후원 종목도 축구에서 테니스, 야구, 크리켓 등으로 다양화하는 추세다.

이처럼 가전업체들이 해외 문화·스포츠 마케팅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은 문화·스포츠 후원사업이 광고나 홍보활동에 비해 많은 비용이 투자되지만 장기적인 차원에서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기에는 가장 효과적인 활동이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의 경우 동유럽 9개국이 참가하는 마라톤대회를 5년 이상 후원하고 있으며 LG전자는 교육열이 높은 아시아 및 중동 5개 국가에서 장학퀴즈를 후원하는 등 세계 각지에서 우리나라 기업 이미지를 개선하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LG전자(대표 구자홍 http://www.lge.co.kr)는 그동안 중동·아프리카 등지에서 주로 문화·스포츠 마케팅을 벌여왔으나 올해들어서는 후원 지역을 유럽과 중남미로 확대하고 후원 대상도 테니스, 크리켓, 요트 등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이에 따라 LG전자는 크리켓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은 파키스탄에서 크리켓 대회를 공식 후원하기 위해 관련 단체와 협의를 벌이고 있으며 영국에서 인기 높은 요트경기 후원도 추진하고 있다. 또 장학퀴즈 후원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필리핀, 베트남 등 기존 후원 국가 외에도 인도네시아, 카자흐스탄에서도 장학퀴즈를 후원할 계획이다.

LG전자는 이 밖에 최근 축구 강국인 프랑스의 축구대표팀과 이탈리아의 남녀 배구 리그를 후원하거나 CIS에서 LG바둑대회를 개최하는 등 다양한 문화·스포츠 마케팅 활동에 나서고 있다.

그동안 방콕 아시안게임 공식 후원업체로 활동하는 등 국제적인 스포츠 행사 후원활동에 적극 나서온 삼성전자(대표 윤종용 http://www.sec.co.kr)는 올해 호주에서 개최되는 시드니 올림픽 공식 후원을 계기로 스포츠 후원활동을 전세계적으로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또 삼성전자는 중국의 북경·상해 등 5개 도시에서 열리는 장학퀴즈를 후원하는 등 현지 문화에 맞는 문화활동을 발굴해 지원할 계획이다.

대우전자(대표 장기형 http://www.dwe.daewoo.co.kr)는 그동안 경영여건 악화로 해외시장 개척을 위한 문화·스포츠 마케팅에 적극 나서지 못했으나 경영상황이 개선되는대로 대우의 기업 이미지가 많이 알려져 있는 동구권 등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벌여 나간다는 방침이다.

<김병억기자 be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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