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보드 제작 전문업체인 비티씨정보통신이 장 한때 올해 최고가인 9910원을 기록하며 상승가도를 달리고 있다.
지난 1월 28일 3580원으로 저점을 돌파, 이달 17일부터 상한가 행진을 계속하는 가운데 24일 현재 종가 기준으로 9100원을 기록했다. 23일에는 거래 물량만도 700만주로 코스닥 등록 이후 사상 최대에 달했다. 전체 물량이 1000만주인데다 평균적으로 420만주 정도 거래됐던 데 비하면 엄청난 규모다. 비티씨정보통신 김명진 실장은 『차익매물이 쏟아지면서 사상 최대의 손바뀜 현상이 나타났다』며 『신규 투자자 중심으로 추가 주가상승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비티씨정보통신의 경우 유무상증자도 마무리돼 특별한 호재는 없는 상황. 그러나 올해 최고가를 경신하며 매수세가 이어지는 이유는 지난 22일자로 수원공장이 본격 가동에 들어감에 따라 실적이 급격하게 증가할 전망인데다 지난해 12월로 마감된 1·4분기 매출이 120억원으로 알려진 점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인천공장이 월 40만대를 양산할 수 있는 데 비해 이번에 가동되는 수원공장의 가동능력은 월 80만대 규모. HP와 게이트웨이 등 외국 유수의 컴퓨터 제조업체에 키보드를 수출할 예정이어서 공장 가동을 계기로 수출에 본격적인 물꼬를 틀 수 있을 전망이다. HP에는 월 30만대, 게이트웨이에는 10만∼15만대 규모의 물량을 수출할 전망이다.
매출실적만도 충분한 호재다. 9월 회계마감인 비티씨정보통신의 지난해 매출실적은 180억원. 김명진 실장은 『지난해 10∼12월 매출만 120억원으로 3월말 반기보고가 나올 경우 실적 개선으로 상당한 반향이 있을 것』이라며 『PC수요가 증가하고 있고 키보드와 함께 CD롬 드라이브도 제조하며 사업 다각화를 꾀하고 있어 올해 8월까지 매출이 85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최근의 주가동향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도 상당하다. 동양증권 이문한 대리는 『매출 실적과 아울러 지문인식 키보드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상승을 견인했다』고 분석하는 한편 『기대감이 사그라들면서 당분간 조정을 받을 것이고 키보드라는 사업 자체가 부가가치가 높지 않은 만큼 다각적인 시각에서의 조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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