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 이후 예산절감을 위해 활발히 추진하다가 경기회복과 함께 주춤해진 은행권의 전산 아웃소싱이 본격적으로 재개되고 있다.
은행권의 이같은 움직임은 아웃소싱을 통한 전산분야의 즉각적인 투자 및 유지·보수가 최근 전자금융 확대 등 급변하는 금융환경에 발빠르게 대처할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평화은행은 24일 삼성SDS와 함께 은행전산 전체를 담당할 별도 법인을 3월초에 설립키로 했다고 밝혔다. 은행이 별도 법인을 설립, 전산부문을 토털 아웃소싱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평화은행의 이같은 전산부문 토털 아웃소싱 시도는 그동안 선례가 없어 토털 아웃소싱이냐, 부분 아웃소싱이냐를 놓고 고민해왔던 다른 은행들에도 파장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평화은행 민용규 이사는 『그동안 사무국을 설치, 추진해오던 자회사 설립에 대한 금융감독원의 출자승인을 받음에 따라 삼성SDS와 공동출자 방식으로 자본금 10억원의 시스템통합(SI)회사를 설립하기로 하고 구체적인 실무작업에 돌입했다』고 말했다. 자회사는 평화은행의 전산업무를 담당하는 것은 물론 SI전문 벤처기업으로 키울 계획이다.
산업은행도 지난해 11월 삼성SDS와 전산토털 아웃소싱계약을 체결, 현재 운영 및 각종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아직 토털 아웃소싱에 대한 정확한 평가를 내리기는 힘들지만 현재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고 은행 관계자는 밝혔다.
또 주택은행과 일부 지방은행들도 전산아웃소싱을 내부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만간 검토 결과에 따라 토털 아웃소싱이나 핵심 코어를 제외한 부분적 아웃소싱 등의 방향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상대적으로 전산투자 규모가 작은 지방은행들의 토털 아웃소싱 추진이 유력한 상황이다.
주택은행의 경우 현재 수립중인 IT마스터플랜이 완료되는 오는 4월말께 토털 아웃소싱이나 부분 아웃소싱의 방향을 결정할 계획이다. 토털 아웃소싱이 아니더라도 금융권의 경쟁환경 변화로 볼 때 일정수준 이상의 아웃소싱은 불가피할 것이라는 게 은행 관계자의 설명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대형 시중은행의 토털 전산아웃소싱 성공사례가 없어 조심스런 접근방식을 취하고 있다. 금융기관의 수익창출 핵심수단인 IT부문의 아웃소싱업체 종속우려, 금융정보 유출, 아웃소싱업체의 금융시스템에 대한 이해부족으로 인한 정보처리 서비스 제공 능력 의문 등의 문제점이 여전히 과제로 남아있다. 특히 아웃소싱에 따른 IT부문 인력의 반발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느냐가 은행권 전산 아웃소싱 추진의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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