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전자상거래>
지난해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은 인터넷 중심의 본격적인 구조개편이 다양한 수준에서 이루어졌다. 우선 인터넷 인프라의 질적 변화와 인터넷 매체의 질적 변화를 통한 전자상거래의 본격적인 대두가 전자상거래 시장의 주요 이슈로 등장했다.
먼저 인터넷 인프라의 질적 향상으로는 인터넷PC의 보급으로 국민의 정보화가 촉진됐다는 점이다. 또 고속 인터넷 서비스가 줄을 이어 개시되고 이동전화를 중심으로 한 무선 인터넷 서비스가 크게 확대됐다는 것이다.
인터넷 매체의 질적 변화로는 그동안 유료 서비스였던 각종 콘텐츠 서비스가 인터넷이 활성화됨에 따라 무료로 전환됐고 전자우편의 활성화와 함께 네티즌 개개인에게 맞춤형 서비스가 가능하게 된 것이 큰 변화다.
이에 기반해 전자상거래는 지난해부터 삼성·LG·SK 등 거대기업의 쇼핑몰 참여 및 기존 쇼핑몰의 규모경쟁 등 상당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98년 말부터 일기 시작한 사이버증권의 거래활성화로 보험·투신·캐피털 등이 사이버시장을 차지하기 위한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고 있으며, 99년 7월에 개시된 인터넷뱅킹은 전자적 거래의 인프라를 활성화하는 결정적인 계기로 평가되고 있다.
그러나 국내 쇼핑몰의 운영상태는 아직도 열악하다. 대부분의 쇼핑몰이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으며 물류, 결제·지불시스템 등이 완벽한 수준에 이르지 못했다. 이처럼 쇼핑몰의 운영이 열악한 것은 전자상거래를 가로막고 있는 장애요인이 있기 때문이다.
우선 제도적·기술적 측면으로 전자상거래는 물건을 직접 보고 사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소비자가 주문상품을 받아보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반품할 수 있어야 한다. 이에 반해 주문철회 등 소비자 보호제도가 미흡한 실정이다.
또한 비대면 거래에 따른 불안감을 해소하고 전자상거래의 신뢰성을 제고시켜줄 수 있는 제도적·기술적 여건의 조성이 미흡하다. 예로 대부분의 소비자는 인터넷 쇼핑몰에 접속했다가도 거래직전 단계인 개인정보 입력단계에서 그냥 빠져나가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개인정보보호를 위한 암호화, 소비자와 공급자가 상호 신뢰할 수 있는 전자서명, 소액거래를 편리하게 할 수 있는 전자지불 등의 기술이 개발되고 이용이 제도화돼야 한다.
이용자 측면에서는 대부분의 컴퓨터 사용자가 20∼30대의 남자 회사원이고 주 소비주체인 주부 등의 컴퓨터 이용률이 낮아 전자상거래 소비자계층이 빈약하고 구매력이 약한 실정이다. 또 근본적인 문제점으로 현재 가정에서 접속되는 데이터 통신망의 속도가 느려(평균 33.6Kbps) 소비자가 신뢰할 수 있는 충분한 상품정보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는 것도 문제다.
공급자 측면으로는 사이버 쇼핑몰이 거래비용 절감요인에도 불구하고 높은 물류비용(제품가격의 10% 안팎), 마케팅전략의 미흡 등으로 상품가격을 일반상점과 차별화하지 못하는 데 문제점이 있다. 특히 전자상거래에서도 궁극적으로 상품이 소비자에게 배달돼야 하므로 안정적이고 저렴한 배달체계가 필요하나 국내의 민간 택배서비스 요금이 비싸 업체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
또 대부분 쇼핑몰의 경우 500∼3000여종의 한정된 상품을 취급하고 있어 다양한 소비자의 기호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는 것도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이경우기자 kw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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