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속통신특집>홈네트워킹 및 가입자 밀집형 장비동향

비대칭디지털가입자회선(ADSL)이나 케이블모뎀 방식의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가 서비스 지역 한계, 제품 공급 부족, 고가의 구축 비용 등으로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국내 초고속 인터넷 이용자를 수용하는 데 한계를 드러내면서 홈네트워킹, 대칭형디지털가입자회선(SDSL), 전화 근거리통신망 등이 강력한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들 기술은 저렴한 구축 비용과 노후한 아파트내에서도 쉽게 설치가능, 1 가구 다 PC시대를 맞아 가정내에서도 네트워킹 기능을 갖춰 이제는 틈새제품이 아니라 주력 제품으로 급부상하는 추세다.

홈네트워킹이나 SDSL, 전화 근거리통신망 등은 모두 기존 전화선을 이용해 고속으로 인터넷을 즐길 수 있는 기술이다.

홈PNA(Home Phoneline Networking Alliance)로 대변되는 홈네트워킹은 전화와 네트워킹,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 등의 기능을 지원한다. 또 이들 제품은 최근에 건설되는 사이버 아파트로의 세력 확산을 꾀하고 있어 ADSL이나 케이블모뎀으로 대변되는 초고속 인터넷 장비 시장에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업계에서는 올해 이러한 가입자 밀집형 초고속 인터넷 장비나 홈네트워킹 장비시장이 총 250여만 가구에서 적용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관련 시장 규모만도 3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대부분의 초고속 인터넷 장비시장을 해외업체들이 선점하고 있는 반면 이들 시장은 국내 전문업체들이 선전하고 있는 상태여서 다른 장비에 비해 국내 업체들의 입지가 큰 편이다.

또 한명의 가입자만을 수용하는 케이블모뎀이나 ADSL에 여러명의 가입자를 수용할 수 있도록 홈네트워킹 기능을 적용한 복합제품들도 속속 선보이고 있다. 크로스텍이 최근에는 최대 10Mbps의 데이터 전송속도를 지원하는 2.0버전의 홈PNA장비를 개발, 올 하반기부터는 근거리통신망 속도와 같은 10Mbps의 고속 홈네트워킹 환경도 선보일 전망이다.

최고 2.3Mbps 수준의 양방향 초고속 데이터 서비스를 지원하는 SDSL 장비 시장도 올해 주목할 만하다. 최근 여러 건설업체들이 이 솔루션을 이용, 사이버 아파트 건설에 나서고 있는데다 ADSL이나 케이블모뎀 서비스에서 소외된 소규모 오피스텔이나 아파트에서도 이 장비를 이용해 인터넷 서비스를 준비중이기 때문이다.

이 시장에는 코리아링크, 재승정보통신, 텔리웨어, 넥스컴시스템 등이 대표주자로 나서고 있다.

코리아링크는 이와 관련, 동부정보기술과 업무 제휴를 체결했으며 오버넷 등 가입자 밀집형 인터넷 서비스업체를 대상으로 활발한 마케팅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올해 초 제품개발을 마친 제승정보통신도 최근 한국통신을 대상으로 제품공급을 추진하고 있다. 이 회사는 모 통신장치공급 협력업체를 통해 한국통신의 규격인증을 마쳤으며 올해 약 2만대 물량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비동기전송방식(ATM) 스위치 전문업체인 텔리웨어도 지난해 자체 개발한 SDSL 라우터 1000대를 미국에 수출한 데 이어 상반기에 업그레이드 제품을 내놓고 본격적인 내수시장 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SDSL이 전화 대역과 인터넷 대역을 분리하는 기술을 적용한 반면 시분할 기술을 적용한 기가링크의 T-LAN장비도 최근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기가링크는 270m 반경에서 10Mbps의 전송속도로 네트워킹 및 인터넷 통신을 가능하게 하는 제품을 내놓은 데 이어 다음달에는 통신반경을 4배 향상한 신제품을 출시, 시장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특히 기가링크가 상하향 대역폭을 시스템의 요구에 따라 자동적으로 조정하는 TDSL(TimeDuplex DSL) 지원칩을 자체 개발해 기술을 적용한 것을 비롯, 국내 홈네트워킹 장비업체들이 장비제조 단가를 낮추는 한편 성능향상을 위해 주문형반도체(ASIC)를 자체 개발, 제품에 장착한다는 계획이어서 국내 업체들의 시장경쟁력이 크게 높아질 전망이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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