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의 세포내에 있는 RNA를 이용한 컴퓨터 개발을 놓고 세계 유수 연구소들이 매달리고 있다. 생물학적 분자인 RNA를 이용해 복잡한 수학공식을 풀 수 있는 컴퓨터를 개발하자는 목표에서다.
이른바 분자컴퓨팅으로 부르는 이런 컴퓨터의 원리는 세포내의 RNA나 DNA 속에서 일어나는 엄청난 정보교환과 속도에서 착안, 이를 컴퓨터에 적용하자는 데서 출발하고 있다. 분자들은 실리콘 칩보다 더 많은 정보를 저장할 수 있고, 빠른 속도로 정보를 처리할 수 있다.
미국 프린스턴대학 연구진들은 최근 RNA 기반의 컴퓨터를 이용해 10비트 스트링으로 부호화된 수학문제를 풀어냈다. 일반적으로 RNA 꼬임 줄은 1024 베이스 제어를 갖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94년 미 USC의 아들레만 교수는 DNA를 이용해 복잡한 계산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당시 그는 이 개념을 「도시를 도는 순회 세일즈맨 문제」에 적용해 4진으로 부호화된 DNA 컴퓨터에서 해결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수조개의 DNA 꼬임 줄을 모든 가능한 솔루션에 대치시킨 다음 약 1주일 뒤에 정확한 결과를 내놓았다.
그러나 이번에 프린스턴 연구진은 「백작문제」라는 체스 문제를 RNA컴퓨터로 풀어냈는데 512개의 가능한 조합을 분석해 정확히 43개의 솔루션을 찾아내는 데 성공했다.
과학자들은 테스트용 컴퓨터가 즉각적인 응용분야도 없고 현재 확보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실리콘 기술을 완전히 대체할 수는 없겠지만 분자 DNA 및 RNA는 기존의 메모리칩보다 훨씬 많은 데이터를 주어진 공간에 저장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생명분자 컴퓨터는 테스트 튜브 속을 떠다니는 유전적인 조각들에 의해서 수천 혹은 수백만의 계산을 같은 시간에 수행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이는 곧 병렬처리 컴퓨터의 최종적인 목표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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