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캐피털, 해외 첨단기술 투자 확대

벤처캐피털업계가 인터넷, 정보통신, 우주항공 등 첨단기술 분야를 중심으로 해외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업계는 특히 해외투자에 성공할 경우 나스닥상장 등을 통한 투자수익률이 엄청나게 클 뿐아니라 정보습득, 국내 투자기업과의 연계 등 부수적인 효과가 많아 해외투자를 전략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지난 84년 엑셀캐피탈을 시작으로 국내 벤처캐피털업계의 해외투자를 선도해 온 한국종합기술금융(KTB·대표 권성문)은 지난해까지 자일랜, Com21, 알테온, 웹시스템, 카파마운틴 등 10개 업체를 뉴욕증시와 나스닥에 상장시켰으며 올들어선 전자출판 솔루션업체인 에니그마에 25만달러를 투자했다.

KTB는 특히 올해부터 해외투자에 더욱 박차를 가하기로 하고 지난 88년 설치한 실리콘밸리의 미주사무소외에 미국 동부 지역에도 지사를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으며 연말까지 6500만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한국IT벤처투자(대표 연병선)는 지난해말 인터넷펀드인 레드리프와 인컴패스펀드에 350만달러를 투자한 것을 시작으로 최근에는 한국계 통신장비업체인 아프로시스템에 100만달러, ASIC 디자인소프트웨어업체로 순수 미국업체인 로직비전에 50만달러 등 총 500만달러 정도를 투자했다. 이 회사는 올해 2000만달러를 해외 벤처기업에 투자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스틱IT벤처투자(대표 황시봉)는 지난해말 아시아 인터넷포털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집아시아닷컴」에 70만달러를 투자한 것을 계기로 해외투자를 본격화, 올들어선 미국의 인터넷폰 서비스업체인 오픈팝닷컴에 200만달러, CDMA단말기 디자인업체인 사이버레인에 100만달러를 투자하는 등 총 370만달러를 투자했다.

LG창투(대표 김영준)도 지난해까지 웹톱오피스 프로그램업체인 싱크프리닷컴을 필두로 반도체 관련 벤처기업인 르바테크놀로지, RF부품업체인 엑시오컴 등에 180만달러를 투자한 데 이어 올들어서도 반도체 관련업체인 테세라, 텔로스, 인터넷 검색엔진 개발업체인 와이즈넛 등에 총 170만달러를 투자해 현재까지 350만달러를 해외에 투자했다.

TG벤처(대표 이정식)는 최근 호주의 인공위성 발사사업을 추진중인 한국계 벤처기업 APSC사에 1000만달러를 투자했으며 한국기술투자(KTIC·대표 서갑수)도 해외투자를 위해 상반기내로 실리콘밸리에 현지법인 설립과 함께 현지 벤처펀드를 조성, 공격적인 투자에 나설 예정이다.

이밖에 동원창투가 최근 LG창투, 현대기술투자 등과 컨소시엄 형태로 와이즈넛에 총 100만달러를 투자하는 등 국내 벤처캐피털업계가 실리콘밸리 등 미국을 중심으로 해외투자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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