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주문에 맞춰 PC를 생산해 판매하는 이른바 「맞춤PC」 인기가 시들해지고 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컴퓨터업체들이 PC 수요확대에 발맞춰 생산량을 늘리면서 대량생산에 따른 생산단가 크게 낮아짐에 따라 한동안 컴퓨터 수요를 촉진하기 위해 PC업체들이 고객의 주문을 받아 요구사양에 맞는 제품을 공급하던 맞춤PC사업이 주문 후 제품인도까지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점과 개별주문에 따른 원가가 높아지고 있다는 단점 때문에 점차 활기를 잃고 있다.
맞춤PC는 소비자들이 다양한 주변기기를 직접 선택해 주문할 수 있는 마케팅 기법으로 IMF 한파가 본격화한 지난 98년 이후 경기침체에 따른 PC 수요가 크게 줄어들자 국내 PC업체들이 앞다퉈 도입했던 마케팅 기법이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지난 98년부터 맞춤PC 마케팅기법을 도입, 전 대리점이 고객들의 부품별로 주문을 받아 맞는 제품을 판매하도록 하고 있으나 최근 이들 제품의 판매실적이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이에 따라 그동안 꾸준히 추진해오던 맞춤PC 판매활동을 줄이는 대신 대량 생산과 판매가 가능한 기존 정형화된 제품에 영업력을 집중하고 있다.
지난 98년 6월부터 지난해 중반까지 모두 5개의 맞춤PC를 내놓고 시작개척에 나섰던 삼보컴퓨터(대표 이홍순)는 맞춤PC 생산단가가 기존 제품보다 높을 뿐만 아니라 고객 요구에 맞춰 바로 공급하는 데 문제가 많다는 점을 감안해 맞춤PC사업을 수정했다.
일반소비자를 대상으로 판매해오던 맞춤PC사업을 부분적으로 정리, 본사차원에서는 더이상 제품을 만들지 않고 소비자가 원할 경우 각 대리점이 알아서 공급하도록 했다.
LGIBM(대표 이덕주)는 그동안 추진해온 맞춤PC가 최근 PC 수요급증에 따른 공급난이 가속화하는 상황에서는 비효율적이라는 점을 고려해 사업비중을 크게 줄이는 대신 제품모델을 다양화, PC사용 초심자에서 전문가들이 자신의 업무에 맞는 컴퓨터를 구입할 수 있도록 했다.
대우통신(대표 이정태)도 같은 이유로 맞춤PC 사업비중을 점차 줄이고 있으며 지난해 「내맘대로 PC」라는 맞춤PC를 판매하면서 관심을 끌었던 엘렉스컴퓨터(대표 김남욱)는 이들 제품 인기가 시들해지자 최근 제품생산을 중단했다.
이와 관련, PC업체 한 관계자는 『맞춤PC는 수요위축에 따른 대고객서비스 차별화 전략에서 나온 마케팅 기법이어서 요즘처럼 PC 수요가 늘어 공급난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서는 생산단가가 높은 장점이 희석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신영복기자 yb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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