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통신통합(CTI) 업계에 기술인력 수급 비상이 걸렸다.
기업 및 통신 사업자들이 서비스 강화 및 통신비용 절감을 위해 CTI 도입에 적극 나서면서 올해 사상 유례없는 호황을 맞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CTI 업체들이 동시에 사업 확대에 나서면서 인력확보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타 CTI 업체에 비해 이른 시기인 지난해 중반부터 인력확충 작업에 나섰던 로커스·삼보정보통신 등은 직원 수를 300%까지 늘리면서도 큰 어려움을 겪지 않았다. 하지만 올들어 사업 확대와 동시에 인력 수급에 나선 오성정보통신·유광정보통신·엔써커뮤니티·브리지텍·비트로테크놀로지·넥서스커뮤니티 등 10여개 CTI 업체들은 기술인력 구득난으로 필요 인력을 일시에 공개 채용할 수 없게 되자 모집방식을 연중 수시모집으로 전환하는 등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또 기술인력 외에도 올해 안에 코스모브리지·오성정보통신·예스컴 등 10개 안팎의 CTI 업체들이 연내 또는 내년 상반기 코스닥 등록을 추진하면서 기업 및 사업 내용을 홍보할 전문인력 충원에 동시에 나서면서 홍보인력 확보에도 난항이 예상되고 있다.
올해 CTI 시장에 신규 진출한 모 업체의 경우 기술인력 수급이 어려워지자 경쟁업체의 기술인력을 영입할 목적으로 물밑접촉을 벌이거나 병역특례를 조건으로 대학을 갓 졸업한 우수인력을 영입하기 위해 병역특례 할당인력이 남아있는 다른 기업이름을 빌려 인력을 채용하는 탈법적인 방법까지 모색하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최근 벤처기업 창업붐이 일면서 기술개발을 주도하던 핵심인력이 회사를 이탈, 창업하는 사례까지 늘고 있어 CTI 업체들은 코스닥 등록 계획을 앞당기거나 스톡옵션 계획을 서둘러 발표하는 등의 방법으로 인력단속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부분의 CTI 업체들이 올해 사업규모를 지난해 대비 3배 이상으로 확대하면서 대규모 인력채용을 계획하고 있기 때문에 인력수급을 물론 이탈방지까지 동시에 걱정해야 하는 형편』이라며 『CTI 시장에 신규 진출하는 기업이 빠른 속도로 늘어나는 추세여서 이 같은 고민은 쉽사리 해결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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