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장권 표준전산망추진 파문확산

입장권전산망서비스업체들이 최근 극장주들에게 표준 시스템의 조속한 도입을 촉구한 정부에 대해 조직적인 대응을 검토하는 등 강력히 반발할 조짐을 보이고 있어 거센 파문이 예상된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문화관광부가 지난 2일 「입장권 표준 전산망」 설치·가입을 골자로 한 공문을 전국극장협회·서울시극장협회 등 주요 문화단체에 보낸 사실이 알려지자 정부가 특정업체에 독점 사업권을 보장해 주려고 한다며 입장권전산망서비스업체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한국컴퓨터·저스트커뮤니케이션·맥스무비·인터파크·한국부가통신 등으로 구성된 입장권전산망서비스업체협의회(회장 김귀천)는 이와관련, 정부에 항의 서한을 전달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한편 표준 전산망과는 별개로 민간 차원의 통합전산망 구축을 추진키로 해 큰 혼란이 예상된다.

협의회는 특히 문화부가 시장원리에 입각해 업계의 자율 경쟁으로 이루어져야 할 전산망 사업에 깊이 개입해 관주도의 전산망을 실현하려 한다며 정부 방침에 대해 강한 의구심을 나타냈다.

협의회의 한 관계자는 『정부가 예매문화의 선진화를 위해 입장권 표준 전산망 사업을 의욕적으로 펼치는 데 대해 일부는 공감을 표시하고 있으나 정부의 역할이 너무 확대됨으로써 시장경제를 위태롭게 하고 있다는 지적이 더 많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할 것』이라고 정부의 방침을 비난했다.

이에 대해 문화부의 한 관계자는 『정부가 최근 업계에 보낸 공문은 관련업계에 협조를 당부한 것이지, 강제하려 한 것은 아니었다』고 설명하고 『민간차원에서 추진되고 있는 통합 전산망 구축사업에 대해서는 정부가 개입해 이래라 저래라 할 사안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문화부는 이에앞서 지난 98년말 「입장권 표준 전산망」 시스템으로 지구촌문화정보의 티켓링크를 지정했으며 이 시스템을 설치할 경우 연간 20일의 스크린쿼터 일수 경감, 전산시스템 도입시 연리 3.5%의 장기저리 융자 및 2% 범위내의 부가세 환급 등을 업계에 제시해 왔다.

<강재윤기자 jy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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