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술금융회사의 개념이 바뀌고 있다. 그동안 융자나 주식거래 중심으로 자산을 운용해왔던 신기술금융회사들이 벤처붐 조성과 코스닥 활황세를 타고 벤처투자 부문을 대폭 강화, 대형 벤처캐피털그룹으로 새롭게 자리매김하고 있다.
국내 최대 벤처캐피털이란 평가 속에서도 지난해까지 전체 운용 자산의 5% 전후를 벤처투자에 할애해왔던 한국종합기술금융(KTB·대표 권성문)은 올해부터 인터넷을 중심으로 투자팀을 확대 개편하고 투자비중을 자산대비 20%대로 확대키로 했다. KTB의 자산이 약 2조5000억원에 달하는 것을 감안할 때 올해 투자규모는 5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벤처투자 비중이 전체 자산의 60%대로 신기술금융업계에선 비교적 투자에 주력해왔던 TG벤처(대표 이정식)는 올해부터 대부분의 자산을 투자 중심으로 운용, 벤처캐피털회사로 위상을 재정립할 계획이다. TG는 특히 모기업인 삼보컴퓨터가 인터넷 전문그룹으로 탈바꿈, 삼보네트워크와 연계해 인터넷을 주축으로 한 벤처투자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미래에셋 계열 신기술금융회사인 미래에셋벤처캐피탈(대표 박현주)은 지난해말 창투사에서 업종을 전환했으나 최근 라이코스코리아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는 등 자금운용을 투자 중심으로 전개하고 있다. 미래에셋은 조만간 서울 테헤란로에 인큐베이션센터까지 만들어 종합 벤처캐피털회사로 도약한다는 전략이다.
삼성그룹 계열 벤처캐피털회사로 당초 예상과 달리 신기술금융회사로 등록한 삼성벤처투자(대표 이재환)는 아예 융자부문은 배제하고 벤처투자에만 전력한다는 것이 기본 방침이다. 삼성은 이에따라 설립된 지 3개월여만에 2600억원 규모의 벤처펀드를 결성하는 등 국내 벤처캐피털업계 선두그룹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밖에 산은캐피탈은 지난해 과기부의 과학기술진흥기금을 받아 벤처펀드인 「MOST」 2호조합을 결성하는 등 벤처투자 부문을 강화하고 있으며 기보캐피탈(K-TAC)도 최근 테헤란로로 본사를 이전하고 투자비중을 높이고 있다.
벤처캐피털업계 전문가들은 『창투사에 비해 신기술금융회사들은 업무영역이 넓고 투자에 따르는 리스크가 커 안정적인 융자 중심으로 자산을 운용해왔지만 코스닥·제3시장 등 투자회수사장이 활발해지면서 앞으로는 투자 위주로 변모할 것』으로 전망했다.
금감원의 관리감독을 받는 신기술금융회사는 여신전문금융업법에 의거, 최소 자본금 200억원으로 설립할 수 있으며 투자 외에 융자, 리스 등 다양한 금융업무를 할 수 있다. 반면 중기청의 관리감독을 받는 창투사는 중소기업창업지원법에 따라 최소 자본금 100억원에 업무영역이 업력 7년이내의 기업에 대한 투자로 국한돼 있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
많이 본 뉴스
-
1
아이온2·마비노기, 여론 확 바뀐 이유는
-
2
LG엔솔, 美 FBPS와 3.9조 규모 배터리 계약 해지
-
3
쿠팡, “'셀프 조사' 아닌 정부 지시 따른 것”...쿠팡vs정부 정면 충돌
-
4
위성락 “60조 캐나다 잠수함 수주, 안보 협력이 관건…한미 핵잠 협정 속도”
-
5
새해 '新무쏘·캐니언' 출격…韓 픽업트럭 판 커진다
-
6
“CES 전시 틀 깬다”… 삼성전자, 1400평에 'AI 미래' 제시
-
7
단독한화 김동선, 안토 회원권 '묻지마' 개편…기존 회원 재산권 훼손 논란
-
8
신세계, 직원 사번 8만여건 유출…“고객 정보 유출은 없어”
-
9
현대차, 새해 신차 7종 출격…슈퍼사이클 시동
-
10
'첫 기자회견' 정청래 “국민의힘 해산”…'자주파' 중심 한반도委도 공식화
브랜드 뉴스룸
×


















